“상반기엔 잘 나갔는데”…인천항, 중국·베트남 물동량 감소로 ‘고전’

시간 입력 2021-10-07 07:00:13 시간 수정 2021-10-06 16: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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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누적 물동량 196만5000TEU로 전년比 9.6% 증가
중국·베트남 물류 정체 여파로 7·8월 연속 물동량 감소세

지난해 개장 이후 컨테이너 물동량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인천항만공사(이하 IPA, 사장 최준욱)가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고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항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 베트남에서 물류 정체 현상이 빚어지면서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7만4000TEU로, 지난해 동월 27만7000TEU 대비 1% 감소했다. 앞서 지난 7월에 처리한 물동량은 28만1000TEU로, 작년 동기 29만5000TEU보다는 4.8%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인천항의 누적 물동량은 169만5000TEU로 작년 동기 154만7000TEU 대비 9.6%가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중국, 베트남의 물류 정체 심화로 물동량이 줄고 있다. 

실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항만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만 폐쇄 및 하역 작업 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베트남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주요 도시봉쇄 및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물류환경이 크게 나빠진 실정이다.

인천 신항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공사는 올해 물동량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약 6% 많은 345만TEU로 설정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기 회복과 신규항로 유치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물동량 상승세가 이어지며 개항 이래 최대치인 327만TEU를 처리함에 따라 올해 목표치를 높였다.

하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의 물동량 감소로 목표 달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미주 항로의 수출 물량 폭증으로 물동량이 늘고 있는 부산항과 달리 인천항은 해운 물류대란 속에서도 이렇다 할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작년 5월 신규 기항한 PS8(Pacific South 8)이 인천항과 미국을 잇는 유일한 노선인데다, 수출보다는 수입 위주의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공사는 물동량 증대 차원에서 인천항을 이용할 수 있는 화물과 항로 유치를 위한 분석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천항에 기항하지 않은 유럽·중동 등 신규 항로와 선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들을 인천항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고, 인천항에서 처리할 수 있는 화물을 분석해 이에 맞는 항로 유치 방안 등을 모색 중”이라면서 “또 신규 항로 유치를 목표로 선사와 화주들을 설득하고,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솜이 기자 / cotto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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