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실적으로 증명한 선택과 집중

입력 2021-10-07 07:00:09 수정 2021-10-07 08: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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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중장기 성장전략 마련… 중징계 리스크 우려도 낮아져
리스크관리·WM 장점인 박정림 대표, 30년 IB 노하우 겸비 김성현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사장)가 대표직을 맡은 지 3년차가 됐다. 이들 각자대표는 1963년 동갑내기이며, 각각 리테일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취임 후 KB증권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우선 박정림 대표는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며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연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박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리스크관리부서와 자산관리(WM) 본부를 맡는 등 리스크관리와 WM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KB증권에서도 WM과 리스크관리 등 리테일 부문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다. 또 그는 리테일 부문 외에도 금융소비자보호 제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정착해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존 리스크심사부를 리스크심사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기업금융 및 대체투자 관련 전문 심사부서를 하위편성했다. 또 ESG 정책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지난 6일 만들어진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은 이커머스, 모빌리티, 핀테크, 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성장산업의 유망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제공하도록 했다. 특히 유니콘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장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리서치를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 경영의 경우 외부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박 대표는 줌인터넷과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를 통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바닐라’를 출시했다. 초보투자자를 위한 바닐라는 기존 MTS와 비교해 복잡한 카테고리를 줄였다. 테마별 종목을 추천하는 ‘바닐라픽’,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는 ‘장바구니’ 기능 등 차별화를 뒀다.

이를 통해 MZ세대(1980~2000년 초 출생자) 초보투자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대표의 경우 정통 증권맨 출신으로 IB전문가로서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기업금융업무를 맡아온 그는 30여년간 IB부문 노하우를 쌓아왔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호황을 보였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KB증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KB증권은 회사채 발행 등 채권자본시장(DCM)에서 타 증권사 대비 우위를 점했지만 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분야에서는 비교적 약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ECM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김 대표는 지난 5월 IPO 담당부서를 4개부서 체제로 확대재편하고, ECM 담당조직을 신설했다.

이에 KB증권은 올들어 IPO 빅딜을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올해 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한화종합화학 상장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엔지니링의 경우에도 최대 1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딜이다.

선택과 집중이 된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KB증권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 중이다. KB증권의 영업이익은 △2019년 3605억원 △2020년 578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4934억원을 기록해 2019년 연간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고, 2020년 대비로는 85.25%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이후 피해자 보상에도 적극 나서는 등 중징계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박정림·김성현 각자대표 체제 이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중장기적 성장방안을 모색하는 등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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