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성지’ 키움증권, 해외시장도 잡았다

입력 2021-10-13 07:00:03 수정 2021-10-12 1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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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예탁금 2조7559억… 전년말 대비 2배 이상 급증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겨둔 해외예탁금(외화예탁금)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이는 국내증시가 박스권을 횡보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해외시장에 대한 국내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의 해외예탁금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예탁금이 향후 해외주식 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키움증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개선에 대한 전망이 밝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1곳의 개인투자자 해외예탁금 규모는 지난 8월말 기준 12조1367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9조6574억원에 비해 25.6%(2조479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달러화 등 외화를 일시적으로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것을 해외예탁금이라 부른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해외예탁금을 통해 운용수익을 얻고, 향후 해외주식 매매로 이어질 경우 수수료 수익도 챙길 수 있다.

키움증권 해외예탁금은 2조7559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지난해 말 1조1177억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키움증권의 해외예탁금 운용 및 해외주식 수수료에 대한 수익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해외예탁금이 해외주식매매로 모두 활용된다고 가정할 때 키움증권이 올릴 수 있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약 91억원(온·오프라인 평균 수수료율 0.33% 적용)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은 21.79%로 작년 동기 20.61% 대비 1.18%포인트 상승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키움증권의 해외예탁금 규모가 증가한 배경은 이 같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개인고객들의 주식 투자열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이어지면서 대규모 자금 유치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키움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글로벌리서치팀을 운영하며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브로커리지 지배력을 바탕으로 국내주식 외에도 해외주식 등 리테일 부문 수익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이어 지난해 해외예탁금이 가장 많았던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8월말 기준 2조532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증권(1조5173억원) △NH투자증권(1조1566억원) △신한금융투자(1조877억원) 등이 상위 5개사를 차지했다. 이외 △한국투자증권(9602억원) △하나금융투자(3983억원) △유안타증권(3862억원) △대신증권(2260억원) △KB증권(1740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해외예탁금 규모가 늘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 중 해외예탁금에 대한 이용료를 지급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 달러화 해외예탁금 평균잔액이 500달러 이상이면 연 0.1%, 500달러 미만이면 연 0.05% 수준의 이용료를 고객에게 지급한다.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예탁금 이용료 책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된 해외예탁금 이용료 책정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며 “고객자금을 빌려 쓰고 수익을 내면서 이용료를 내지 않는 건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외예탁금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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