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전장' 첫 흑자 전망…수익대열 합류하나

시간 입력 2021-10-13 07:00:07 시간 수정 2021-10-12 17: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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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해외 거점 확대·M&A' 등 외형 확장 본격화
'GM 리콜 충당금' 3분기 대부분 반영…4분기 영향 제한적

출처: LG전자, 에프앤가이드, 하나금융투자/단위: 억원

LG전자(대표 권봉석, 배두용)가 그간 적자를 이어가던 전장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을 눈앞에 뒀다. 생활가전과 TV 부문에 이어 전장도 회사의 수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등 전장 사업 외형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제네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충당금도 3분기 대부분 반영되면서, 이후 전장 부문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 잠정 매출은 18조7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8.4% 감소한 5407억원을 기록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던 GM 리콜 관련 충당금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앞으로 전망을 밝게 했다.

전장 부문은 지난 3분기에도 여전히 적자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 전장 부문이 3분기 매출 1조6327억원, 영업손익 –24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는 전장 부문에 올해 상반기 2145억원 등 최근 6년간 약 4조원을 투입하며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주 기반 사업이라는 특성상 사업 초기인 현재까지 적자를 지속해왔고 올해 3분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GM 리콜 등 여파로 적자가 이어졌다.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재규어 SUV F-페이스.<사진제공=재규어>

다만 증권업계는 LG전자 전장 부문이 4분기부터 영업손익 흑자로 돌아서며 LG전자 수익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전자 전장 부문이 올해 4분기 매출 2조1800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에는 연간 167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을 본격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 설립과 조명업체 ‘ZKW’ 인수에 이어 지난 7월 ‘LG마그나(파워트레인)’를 출범시키며 전장 사업의 삼각편대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장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하거나 해외에 거점을 추가하는 등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1300억원을 투자해 이스라엘 자동차 보안 업체인 사이벨럼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사이벨럼은 독자 개발한 멀티플랫폼 분석 도구를 바탕으로 자동차에 탑재된 다양한 소프트웨어(SW) 취약점을 분석하는 업체다. 이로써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알루토), 조명(ZKW), 파워트레인(LG마그나)에 이어 사이버 보안 영역까지 전장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이달에는 전장 사업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ADAS 전방카메라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독일 완성차 회사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전방카메라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카메라는 LG전자 전장 사업부가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이 적용돼 △자동긴급제동(AEB) △차로유지보조(LKA) △차로이탈경고(LDW) △정속주행보조(ACC) △교통표지판 자동인식(TSR) △지능형 전조등 제어(IHC)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마그나를 통한 해외 거점 확대도 눈에 띈다. LG마그나는 지난 7월 설립 당시 인천 청라 본사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중국 난징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상하이와 독일 설즈바흐, 일본 도쿄 등에 해외 사무소 3곳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외형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외 향후 GM 리콜 관련 충당금 설정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연내 전장 부문 분기 흑자전환 목표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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