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놓고 국감서 충돌

시간 입력 2021-10-12 17:09:11 시간 수정 2021-10-12 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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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형 “한수원, 유출 여부 알았을 가능성 크다”
정재훈 사장 “정기검사 보고서 보고받은 사실 없다”

월성 원자력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수원>

국회 국정감사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삼중수소 외부 유출을 놓고 양이원형 무소속 의원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대립각을 세웠다.

12일 열린 한국전력과 발전5사 등 에너지공기업 국정감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양이원형 의원(무소속)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월성원전 정기검사보고서 등을 근거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의 외부 유출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양이원형 의원은 “원안위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월성 1호기에 대한  정기검사보고서를 통해 삼중수소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수차례 에폭시 라이너의 열화로 인해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누설수가 지하수로 편입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한수원 사장은 외부 유출은 사실이 아니라고만 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원안위는 2019년 월성원전의 터빈갤러리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등 월성원전의 방사능 유출 내용이 수차례 불거지자 올해 3월 민간조사단과 소통협의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성원전은 부지 내 SFB 주변 토양·물 시료에서 방사선핵종이 검출됐다. 다만 원안위는 방사능 물질의 외부 유출과 관련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양이원형 의원은 “원안위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에도 오염수가 외부환경으로 누출돼 비방사성지하수 처리 계통연 터빈 갤러리를 통해 바다로 유출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한수원 역시 2018년 11월 월성1발전소 작성 자료를 통해 열화에 따른 방사능 누설 가능성을 지적한 만큼 유출여부를 이미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안위의 유출 사실을 담은 정기검사 보고서는 최종적으로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며 “여러 조사를 확인할 결과 월성원전의 방사성 외부유출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월성 1호기 SFB누설에 대해 “SFB 누설수는 직접 누설이 아니며 집수조에 유입된 유입수의 누설 가능설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도 공식입장을 통해 오염수 외부 누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정기검사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감마핵종을 포함한 방사성물질이 배출관리 기준을 초과해 외부 환경으로 유출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정기검사 등을 통해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물질의 외부 환경으로 유출은 철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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