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T 시장에 부는 메타버스 ‘훈풍’…4종 선점 경쟁

시간 입력 2021-10-15 07:00:05 시간 수정 2021-10-14 1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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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ETF 4종, 상장 첫날 거래대금 180억원 육박
시초가 대비 1%대 상승…이틑날 3%대 상승폭 기록

상장지수펀드(EFT) 시장에도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거세다.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ETF 4종은 상장 하루 동안 180억원에 달하는 매매 자금이 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메타버스가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첫날인 지난 13일 메타버스 관련 ETF 4종의 거래대금은 176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14일에는 213억원910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이들 ETF 4종은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등이다.

메타버스 ETF 4종 가운데 3종은 에프앤가이드의 메타버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KB자산운용의 상품은 iselect 메타버스 지수를 따른다. 각 ETF는 네이버와 하이브 등 국내 메타버스 산업 대표 종목을 공통으로 담고 있지만, 추종하는 지수가 다른 만큼 차별점도 눈에 띈다.

TIGER Fn메타버스는 국내 상장된 메타버스 연관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관련 산업이 초창기인 만큼 투자 대상 종목이 소수인 점을 고려했다. 반면 HANARO Fn K-메타버스MZ의 경우 IT·통신서비스 업종 상위 20종목에 경기소비재 업종을 더했다. 메타버스 산업의 확장성을 감안한 조치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메타버스 ETF 4종 중 유일한 액티브 ETF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초과수익을 목표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초창기인 만큼, 액티브 ETF를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게 삼성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메타버스 ETF 4종은 상장 첫날 무난한 출발을 보인 뒤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시초가 대비 1.45% 오른 1만170원에 장 마감했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와 TIGER Fn메타버스는 각각 1.25%, 0.87% 상승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홀로 시초가 1만 155원 대비 0.25% 내린 1만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14일에는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4.34% 오른 1만570원에 장 마감했다. TIGER Fn메타버스와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각각 3.55%, 3.30% 상승했다. HANARO Fn K-메타버스MZ의 종가는 1만395원으로 2.21% 올랐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2019년 50조원에서 2025년 540조원, 2030년에는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가상공간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현실과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메타버스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메타버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메타버스 산업은 초기 단계이고 연관성이 높은 기업도 아직 많지 않아 신중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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