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LNG가격에 희비 엇갈린 에너지공기업

입력 2021-10-15 07:00:15 수정 2021-10-14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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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해외 가스전 지분 보유해 추가 수혜 기대  
힌전, 자회사 발전원가 상승으로 재무부담 커질 듯
집단에너지사업자, LNG 비싸 LPG로 대체하기도

한국가스공사 LNG터미널 전경.<사진=가스공사>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에너지 공기업들의 희비도 갈리고 있다. 호주와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을 확보하고 카타르와 LNG도입을 위한 장기계약을 끝낸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현물가격 급등이 반가운 반면 연료비 인상을 그대로 떠 안아야 하는 한국전력과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15일 에너지관련 정보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유럽 내 대표적인 천연가스 지표가격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런던거래소에서 지난주 메가와트시(㎿h)당 84유로에 거래됐다. 이전 100유로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8월 초 약 40유로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동북아 지역 LNG 가격지표인 한국·일본 등 아시아 현물가격(JKM)도 11월 선적분 기준 100만btu(열량단위)당 가격이 55달러를 넘었다. 현물가격은 지난주 56.3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찍고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 5.2달러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등했다.

동북아지역 LNG 현물가격은 3월까지 5.8달러선에서 등락을 기록했던 현물가격은 지난 9월 유럽발 풍력 악재와 미국 허리케인 악재가 나오며 3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이어 10월 초 중국의 석탄부족 문제 등이 불거지며 수요까지 늘어 최근 가격은 50달러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LNG 현물가격 상승이 반가운 상황이다. 이는 카타르와 장기 공급 계약을 완료하고 공급량 걱정이 덜어진 데다 호주 GLNG와 모잠비크 가스전의 지분을 각각 15%와 20% 보유하고 있어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혜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호주와 모잠비크 등 해외 가스전 사업의 손상부분은 이미 대부분 해결된 만큼 현재와 같은 유가가 유지되면 해외 가스전을 통한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겨울철 동북아시아 지역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가격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4분기 수익 역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NG가격 인상이 달갑지 않은 곳도 있다. 한국전력과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필두로 한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은 연료비 조정이 LNG가격 상승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대규모 적자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 하기 때문에 재무부담을 걱정하는 모양이다. 특히 발전 자회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근 LNG 발전량을 늘리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한전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연료비를 연동해 전기요금을 기존 대비 3원 인상했지만 LNG 상승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한전이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도 여전히 연료비 대비 인상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속적인 발전원가 상승은 SMP가격 상승 등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4분기 한전의 재무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1월 열요금 조정을 앞두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자들도 LNG 가격 상승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적정한 연료비 연동 없이는 4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집단에너지 사업자는 “중소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은 현재 LNG가격이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라 발전연료를 LPG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며 “3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 겨울철 열 사용량까지 늘어나고 있어 11월 열요금의 대폭 인상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승현 기자 / shlee430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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