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 이어 애플까지…전쟁터 된 국내 OTT 시장  

시간 입력 2021-10-28 07:00:07 시간 수정 2021-10-27 1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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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내달 4일부터 국내 서비스 시작
디즈니플러스, LGU+·KT와 협력…내달 12일 6개 브랜드 콘텐츠 공개  
국내 OTT 시장 독주 중인 넷플릭스 아성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룡들이 다음달 한국에서 맞붙는다. 넷플릭스가 독주 중인 국내 시장에 디즈니와 애플이 가세한 것이다. 국내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웨이브, 티빙, 시즌 등 토종 OTT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다음달 4일 국내에서 애플TV+와 스트리밍 기기인 ‘애플TV 4K’, 전용 애플리케이션 ‘애플TV’ 앱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월 이용료 6500원에 이용 기기 수와 관계없이 가족 6명까지 계정 공유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애플 TV+는 우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참여하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재 윤여정, 이민호 주연 드라마 ‘파친코’도 제작하고 있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도 다음달 12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LG유플러스·KT와 협력해 LG유플러스 IPTV와 모바일, LG 헬로비전 케이블TV, KT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에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6개 브랜드 콘텐츠를 선보인다. ‘스타’ 브랜드에서는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와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9900원으로 한 계정당 최대 7개(동시 접속은 4명)의 프로필 생성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을 독주 중인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성공으로 올해 3분기 약 438만명의 신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도 55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하고 있다.

애플TV 4K 안의 B tv 앱.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와 애플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OTT 시장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디즈니플러스 등이 출범할 경우, 넷플릭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콘텐츠의 장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웨이브, 티빙, 시즌 등 토종 OTT는 국내 시장에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들은 공룡 OTT의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는 2023년까지 시즌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CJ ENM은 2025년까지 티빙을 포함해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부터 국내외 미디어 플랫폼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공룡 업체들의 격돌로 넷플릭스가 독주 중인 국내 OTT 시장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926억원에서 지난해 780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OTT 전체 이용률은 2017년 36.1%에서 2018년 42.7%, 2019년 52%으로 높아졌다. 작년에는 66%로 3명 중 2명은 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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