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천억 시장을 잡아라…뜨거워지는 육수 경쟁

시간 입력 2021-11-02 07:00:08 시간 수정 2021-11-01 16: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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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물조미시장 1500억...조리 밑국물 440억원 규모 추정
요리를 간편하게 해주는 육수 제품들 수요 늘어나

국내 육수 시장이 지난해 약 2000억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품업계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 요리에 미숙한 사람)을 대상으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육수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육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육수 시장이 약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물조미시장이 1500억원대, 국·탕·찌개 시장에서 조리 밑국물로 분류되는 카테고리가 약 44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요리해 먹는 시간이 늘며 HMR(가정간편식) 시장도 크게 시장하면서 간편식인 육수 시장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다양한 국물요리 라인업을 갖춘 CJ제일제당(최은석 대표)은 최근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 프리미엄 신제품인 '비비고 도가니곰탕'과 '비비고 꼬리곰탕'을 출시했다. 이는 8시간 고아낸 사골육수에 진한 맛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집에서 맛 내기 어려운 메뉴, 좋은 재료, 풍성한 건더기 등을 앞세운 '프리미엄 국물요리'가 각광받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실제 차돌된장찌개, 갈비탕, 차돌육개장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은 계속 늘면서 올해 9월 누계 기준으로 비비고 국물요리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2019년과 비교하면 2년 새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이번 프리미엄 국물요리 신제품 2종 출시로 비비고 국물요리는 일반 가정식 메뉴 11종과 프리미엄 메뉴 13종 등 총 24종을 갖추게 됐다. 

▲ⓒ풀무원식품 '요리육수' 3종 제품 사진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신개념 '요리육수'를 출시하며 육수 시장 확대에 나섰다. 풀무원식품(김진홍 대표)은 지난 9월 물을 추가할 필요도,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이 필요한 만큼 붓기만 하면 간편하게 국물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육수' 3종(사골, 해물, 전골)을 출시했다. 

이는 농축액, 분말, 동전형 고체육수, 다시팩, 파우치 등 다양한 종류의 육수 관련 제품에서 맛을 내거나 우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한 점을 개선해 출시한 제품이다.

풀무원식품 소스간편식 사업부 고봉관 PM(Product Manager)은 "풀무원 요리육수 3종은 오래 끓여 우려내야 하는 육수 조리 과정의 불편함을 없애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육수를 활용한 국물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며 "맛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요리육수 3종으로 요리 초보자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까지 손쉽고 간편하게 국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은 출시 한달여 만에 요리육수의 소매점과 온라인 입점을 완료된 상황이다. 할인점까지 입점을 추진 중에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샘표 마라 샤브샤브 육수' 제품 사진 <사진제공=샘표>

다른 업체들도 다양한 맛의 육수를 출시하며 육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황성만 대표)는 지난 봄 선보인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의 인기에 힘입어 함께 곁들여 먹는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용 육수'를 출시했다.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는 출시 후 각종 온라인몰과 라이브쇼핑 등에서 100차례 이상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오뚜기는 기존 제품에는 본점에서 제공하는 육수가 포함돼 있지 않아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기리 들기름막국수용 육수'를 출시한 것이다. 

샘표(박진선 대표)는 최근 '샘표 마라 샤브샤브 육수'를 출시했다. 샘표는 이미 요리 초보도 집에서 전문점 수준의 국물요리를 즐길 수 있는 '샘표 담백한 샤브샤브 육수', '샘표 가쓰오 샤브샤브 육수'와 같은 파우치형 육수 제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신제품으로 샘표의 파우치형 육수는 총 7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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