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코로나19에도 해외 진출 ‘속도’

시간 입력 2021-11-03 07:00:04 시간 수정 2021-11-02 17: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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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조인트벤처 방식 출점…캄보디아 진출
동남아 시장 확대…중동 시장까지 진출 계획

SPC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도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존 직접 진출만을 고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조인트벤처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으로 다양화해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현지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다토 스리 모함마드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수석장관 겸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을 만나 면담을 갖고 투자 방안을 논의한 이후 진행 상황으로 추후 말레이시아 진출에 더욱 가까워졌다. 

황재복 SPC그룹 사장은 지난 4월 아즈민 수석장관을 비롯해 투자진흥청장, 대외무역개발공사 CEO 등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말레이시아와 협력 및 투자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에 글로벌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파리바게뜨 사업뿐 아니라 SPC GFS의 원료 소싱과 SPC삼립의 현지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사업 방안을 모색했다. 

SPC그룹의 해외법인 매장 수는 2012년 137곳에서 올해 435곳으로 10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11곳, 올해는 22곳의 점포를 새로 내며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가장 매장을 많이 둔 국가는 중국으로 올해로 매장 310곳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법인 매장 수는 중국에 이어 미국 92곳, 싱가포르 21곳, 베트남 9곳, 프랑스 2곳, 캄보디아 1곳 순이다. 

SPC그룹은 올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고수해오던 전략을 바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이 있다.

SPC그룹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기반 다지기를 마친 파리바게뜨에 대해 국가나 지역별 특성에 따라 직접진출, 마스터 프랜차이즈, 조인트벤처 등의 다양한 방식을 채택해 확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파리바게뜨 진출을 바탕으로 '쉐이크쉑'이나 '에그슬럿' 매장 확장에도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현지 협력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인 '벙깽꽁점'을 열었다. 캄보디아 진출은 미국, 중국에 이어 SPC그룹이 제3의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SPC그룹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Phnom Penh)에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함께 파리바게뜨 캄보디아 1호점인 '벙깽꽁점'을 열었다. <사진제공=SPC그룹>

캄보디아는 파리바게뜨의 여섯 번째 해외진출국이자, 글로벌 사업 시작 이래 합작투자회사(조인트벤처) 방식으로 문을 여는 첫 매장이다. 조인트벤처는 프랜차이즈 본사인 SPC그룹가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와 손잡고 공동으로 자본을 투자해 현지 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 상하이로 시작해 그동안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현재 6개국에 4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먹는 빵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품질이 일정하도록 본사가 챙겨야 한다”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원칙 때문이었다.

이처럼 해외 진출 전략을 수정한 것은 수년 간 해외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데 따른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질과 함께 규모 확대에 속도를 낼 때가 됐다고 판단하고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과 관련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조인트벤처, 마스터프랜차이즈 등으로 전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외국인직접투자의 경우 차별적 규제와 복잡한 행정 절차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조인트벤처 방식 등의 유리할 수 있어서다. 조인트벤처와 마스터프랜차이즈는 현지 회사를 내세워 법률적 문제나 상권 분석 등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수석장관을 만나 현지 할랄 인증 생산공장 건립 추진을 협의했고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하는 등 동남아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앞으로 중동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기반 다지기를 마친 파리바게뜨는 향후 신규 진출 시 국가나 지역별 특성에 따라 직접진출, 마스터 프랜차이즈, 조인트벤처 등의 다양한 방식을 채택해 확산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그룹은 최근 쉐이크쉑 싱가포르 8호점 '웨스트게이트점'을 개점했다. 싱가포르 내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SPC그룹은 2019년 4월 주얼창이에 싱가포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년만에 주요 상권에 8개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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