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IP 의존 언제까지…식상한 유저에 그라비티, 성장엔진도 멈추나

시간 입력 2021-11-08 07:00:06 시간 수정 2021-11-07 19:54:5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라그나로크 IP 활용 게임 10개 가량…모바일 게임 비중 가장 높아
작년 3분기 이후 분기 매출 내리막…지난 2분기 분기 매출 1000억원대 하회

그라비티(대표 박현철)의 자사 대표 IP(지적재산권) 라그나로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가 라그나로크라는 메가히트작에 안주하는 사이 성장 엔진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그나로크는 회사를 성장시킨 흥행보증 수표였지만, 이제는 새로운 IP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그라비티의 분기 매출이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는 등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도 라그나로크라는 '올드'한 IP와 모바일에만 의존하는 사업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그라비티의 분기 매출은 836억원으로 최근 5분기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분기 매출 1318억원을 기록한 이후로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분기 매출 감소에 대해 회사 측은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의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과 한국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동남아시아 지역의 '라그나로크 M: 영원한 사랑'의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두 가지 원인이 꼽힌다. 먼저 업계에서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IP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현재 서비스 중이거나 추후 출시할 라그나로크 IP 게임을 합하면 10개 가량으로 그라비티 게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고, 이 외에는 PC와 콘솔 등 다른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은 기대수명이 다른 게임보다 짧다. 신작효과가 금방 사라지며 매출 감소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른 게임사들 역시 매출 다변화를 위해 새로운 IP를 발굴하거나, 콘솔 등 오랜 기간 인기를 끄는 플랫폼으로 게임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과 '라그나로크 M: 영원한 사랑' 역시 모바일 게임이다. 

이에 그라비티도 콘솔 게임 출시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콘솔게임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그란디아 HD 컬렉션’의 패키지 및 다운로드 타이틀로 정식 한국화해 출시했다. 또 스포츠 게임 'NBA RISE TO STARDOM'의 일본 지역 사전예약 및 OBT를 시작, 새로운 게임도 발굴 중이다. 

▲ⓒ그라비티 게임 유형별 매출 비중 <사진출처=그라비티 IR보고서>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IP에 집중하는 이유는 흥행이 보증돼 있기 때문이다. 작년 그라비티는 연결 매출 40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70% 증가한 880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작년 7월 국내 출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과 10월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출시한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현지 명칭 : '선경전설RO: 신세대의 탄생')' 등 라그나로크 IP 활용 신작들이 흥행을 거두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도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국내외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라그나로크X: Next Generation'의 출시 지역 확대로 추가 매출을 창출, 업계 1위 가레나를 넘어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9월에는 베트남 지역에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국내 출시도 앞두고 있다.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10월에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그라비티가 자체 개발 중인 PC MMORPG ‘라그나로크 비긴즈’는 9월 초 CBT를 진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