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0개월만에 ‘위드 코로나’…외식 경기 살아나나

시간 입력 2021-11-08 07:00:07 시간 수정 2021-11-07 19: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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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제한 시간 없어지자 기대감 커지는 주류업계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한창'

5일 연남동 카페에 점심 시간 후 커피를 주문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사진=이예랑 기자>

지난 5일 금요일 점심 시간. 연남동 거리에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가게 앞에 기다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회사로 출근한 직장인들이 늘었다. 평소 유동인구수가 높은 연남동 근처 식당가는 위드 코로나 전부터 찾는 손님이 늘었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침체된 외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를 준비하는 외식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지난 1일부터 3차례에 걸쳐 방역조치가 완화될 예정이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사적모임은 접종 여부 구분 없이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가능해진다. 

<출처=보건복지부>

이에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 업체들은 '위드 코로나'로 외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 오리지널 매장에 이어 '프리미어(Premier)', '테이스트업 플러스(Taste up+)' 등 프리미엄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특화 매장 비중을 전체 매장의 70%까지 늘릴 예정이다. 

빕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프리미어와 테이스트업 플러스 같은 특화 매장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고급화를 표방한 프리미엄 매장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외식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식 시장도 양극화 혀상이 뚜렷해져 가격에 상관없이 품질을 중시하는 하이엔드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희성 CJ푸드빌 외식본부 본부장은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매장 방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특화 매장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현재 절반 정도인 특화 매장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타격을 받은 외식업계는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매출도 줄었다.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실적 개선을 위해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크게 늘어났다.

빕스는 오는 8일부터 행사 스테이크 주문 시 '그릴드 치즈 랍스터'와 크랜베리 쳐트니 소스를 올린 '브리치즈구이'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랜드 이츠 '애슐리퀸즈'는 신메뉴 50여종을 출시하고 오는 10일까지 평일 디너와 주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탭비어 생맥주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아워홈은 푸드엠파이어, 푸디움, 버거헌터 등 외식 매장에서 한달간 백신 예방접종을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모션은 푸드엠파이어, 버거헌터 IFC몰점, 푸디움 제주국제공항점 등 전국 16곳 매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주류업계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연말·연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주류 소비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 중이다.

오비맥주는 지역별 주요 한식 맛집들과 협업하는 '힙맥 플레이스' 캠페인을 펼친다. '힙맥 플레이스' 캠페인과 함께 하는 식당은 서울 가로수길, 압구정 등에 위치해 있으며, 연이어 연남, 망원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식당가에서는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직장인 회식도 늘어나고 연말·연시에 그동안 미뤘던 약속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아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아직 감염자 수가 2000명대이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 위드 코로나 특수를 기대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에서는 위드 코로나와 연말 연시가 겹치면서 외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연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민호 갓잇 본부장은 "위드 코로나 이전부터 식당 운영이 원활했다"며 "신사동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사장은 위드 코로나 이후 운영 제한 시간이 없어지면서 숨이 트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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