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람 타고 반등 성공한 일본차 3사

시간 입력 2021-11-10 07:00:07 시간 수정 2021-11-09 1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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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일본차 판매량 전년 대비 4.7%↑

일본제품 불매운동(노재팬)으로 주춤했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 3사(렉서스, 토요타, 혼다)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끝이 없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 3사의 국내 판매 실적은 1만703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1만6263대와 비교해 4.7% 늘어난 수치다.

2019년 7월부터 본격화된 노재팬 캠페인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닛산과 인피니티가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일본차 브랜드에 암흑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혼다다. 혼다는 연초부터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여기에 3년 연속 수입 미니밴 시장 1위를 차지한 오디세이의 5세대 부분변경 모델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올초 혼다가 국내 출시한 뉴 CR-V 하이브리드(왼쪽)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오른쪽).<사진제공=혼다코리아>

혼다는 올해 1~10월 357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2378대와 비교해 50.2% 늘어난 실적이다. 혼다의 실적을 이끈 모델은 CR-V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두 모델은 올 들어 10월까지 1500대 이상 팔렸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호조와 고객 경험 증대를 목적으로 한 전국 시승 이벤트, 창립 20주년 기념 프로모션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면서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는 작년 동기 6621대와 비교해 22.8% 늘어난 8128대가 팔렸다. 지난해 대비 판매 증감률은 22.8%다. 올 들어 5400대 이상 팔린 ES가 회복세의 일등공신이다. 렉서스는 지난 9월 주력 모델인 ES의 7세대 부분변경 모델까지 선보이며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토요타 역시 작년 동기 4821대와 비교해 10.6% 늘어난 5332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토요타는 1600대 이상 팔린 RAV4(하이브리드 포함)와 1500대 이상 팔린 캠리(하이브리드 포함), 1000대 이상 팔린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올해 탄소중립과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내연 기관과 전기 모터의 장점을 함께 살린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렉서스의 98.2%, 토요타의 92.5%가 하이브리드"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강세가 눈에 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만96대로 작년 동기 2만4012대와 비교해 150.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신차를 속속 선보이면서 하이브리드 전체 볼륨이 커진 측면도 있지만, 과거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완전 전동화로의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당분간 하이브리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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