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인수하고 투자하고…P2E로 BM변화 나선다

시간 입력 2021-11-10 07:00:00 시간 수정 2021-11-09 17: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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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투윈에 지친 유저들…새로운 BM '플레이투언' 방식 '주목'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 통해 NFT 사업 본격화…'오딘' BM 변화 가능성
게임빌·컴투스·웹젠·NHN 등 국내 게임사 NFT 사업 확대

국내 게임사들이 잇달아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P2W(Pay to Win) BM(비즈니스모델)을 중심으로 수익 창출을 해왔다. 문제는 이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NFT를 적용한 게임은 P2E(Play to Earn) 모델로 유저와 게임사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아 최근 게임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플레이투언(P2E) 방식 도입을 선언했다. 현재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버전을 전 세계 17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향후 위메이드는 자사 게임에 더해 모든 게임이 P2E로 변환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NFT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유저친화적인 BM이라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다.

그동안 유저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출해야 했다. 연초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은 아이템 구매를 통해 돈을 지출해온 유저들의 피로감이 높았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P2E의 경우 유저들이 게임에서 모은 자원이나 아이템 등 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다. 플레이투언, 말 그대로 게임도 즐기고 돈도 벌 수 있는 것이다.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사진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게임 속 자원 '흑철' 10만개는 게임 코인 '드레이코(DRACO)' 1개로 교환할 수 있다. 이 때 유저가 흑철을 모으려면 레벨 40까지 도달해야 하며, 일정 시간 채굴을 통해 획득이 가능한 구조다. 드레이코 1개는 다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을 포함해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된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NFT 거래소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면서 P2E 수익모델이 현재 주목 받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면 거기에 맞는 또 다른 BM이 만들어질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NFT는 탈중앙화 방식으로 해외진출에 더 용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이나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 이유가 진출국의 규제나 정치적 이슈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의 NFT 관련 투자 및 사업 진출 소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주주서한을 통해 NFT 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지난 5월 합병한 블록체인 전문업체 웨이투빗과 함께 NFT 거래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12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BORA)’를 운영하고 있는 웨이투빗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오딘'을 P2E게임으로 만들어 해외 시장에 진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오딘 개발사인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가 게임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 열려 있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와 게임빌도 NFT 사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게임사로 꼽힌다. 지난 4월 게임빌이 코인원에 312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고, 이어 9월에는 추가 투자를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컴투스도 △미씨컬 게임즈 △더샌드박스 △캔디디지털 △애니모카 브랜드 등 NFT 관련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또 게임빌 자회사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은 '하이브(HIVE)'라는 게임 플랫폼 토털 솔루션을 통해 게임 개발에 필요한 대다수 요소를 단일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가 회사의 블록체인 기반 NFT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웹젠과 NHN 등이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NFT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 NFT를 활용한 게임은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현행 게임법에 따라 게임물등급위원회가 2018년부터 등급분류를 허락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행 게임법은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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