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넘기 힘드네... 한국서 자존심 구긴 포드

시간 입력 2021-11-13 07:00:01 시간 수정 2021-11-11 17: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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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올해 1~10월 5008대 판매, 쉐보레와 격차 3114대

미국 1위 자동차 브랜드 포드가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쉐보레를 앞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쉐보레의 판매 실적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포드의 국내 판매 실적은 500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5678대와 비교해 11.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는 8122대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수치지만, 포드와의 경쟁에서는 앞서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쉐보레를 앞서는 포드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약한 모습이다. 지난해 포드의 미국 판매량은 192만9195대로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173만33대를 판매한 쉐보레는 토요타(183만7898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쉐보레는 2019년 한국GM의 투트랙 전략에 따른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가입 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는 협회 가입 이듬해인 2020년 1만2455대를 판매하며, 같은 기간 7069대를 판매한 포드를 압도했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들어 10월까지 두 브랜드 간 판매 격차는 3114대다.

포드가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레인저.<사진제공=포드코리아>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의 실적을 합산해도 국내에서는 쉐보레에 밀리는 모습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포드와 링컨의 국내 합산 실적은 7905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포드와 링컨의 합산 실적도 1만447대로, 같은 기간 1만2455대를 판매한 쉐보레에 뒤처진다.

동급 차종 간의 경쟁에서 쉐보레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포드와 쉐보레는 픽업트럭 및 대형SUV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 경쟁에서 격차가 상당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3551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포드 레인저(랩터, 와일드트랩)는 824대 팔린 것이 전부다. 대형SUV 부문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PHEV 포함)가 3287대로, 같은 기간 2850대가 팔린 트래버스를 앞서고 있지만 판매 격차가 크지 않다.

한국GM 관계자는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수입 모델로, 지난 9월 비(非) 독일차로서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기도 했다"며 "트래버스 또한 젊은 아빠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새로운 아빠차 대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실적 감소에 대해 "반도체 칩 부족으로 인한 물량공급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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