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中경쟁 '이중고'…LG전자 태양광, 수익성 개선 '총력’

시간 입력 2021-11-12 07:00:04 시간 수정 2021-11-11 17:08:1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3분기 영업손익,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원자재 가격 상승·中경쟁 심화 영향
고효율·고출력 신제품 개발로 기술 차별화 '속도'

자료: LG전자

올해 3분기 LG전자(대표 권봉석 배두용)의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부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심화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사업이 코로나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부진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고효율·고출력 제품 개발을 통한 중국 업체와의 기술 차별화로 수익성을 재차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BS사업부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6899억원, 영업손익 –1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3분기 3.6%에서 올해 3분기 –0.7%로 하락했다.

LG전자 BS사업부는 IT기기, 태양광 모듈, 로봇 사업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이 중 올 들어 심화하고 있는 태양광모듈 사업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웨이퍼와 같은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비가 인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태양광 패널의 주요 원재료인 웨이퍼 평균가격은 폴리실리콘 공급부족 등으로 지난해 대비 19.1% 상승했는데, 이 같은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저가·대량생산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업체들은 값싼 전기료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최근 3년 새 7~8배 규모의 셀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LG전자의 태양광모듈 생산실적은 올해 상반기 406MW로 작년 동기 대비 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공장 가동률도 77.7%에서 38.1%까지 떨어졌다. 2019년 1.6%까지 확대됐던 태양광 패널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1%까지 줄어들었다.

LG전자 N타입 태양광 모듈 'LG420N2W-V5'<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기술력 향상을 통한 고효율·고출력 신제품 개발로 중국 제품과의 기술 격차를 넓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모듈은 효율과 출력이 높아질수록 동일한 태양광 설치 면적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2010년 태양광 모듈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래 신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해왔다. 2015년 당시 국내 최고 효율과 최대 출력의 ‘모노 엑스 네온(Mono X NeON)’를 출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전면과 후면을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양면발전 태양광 모듈’ 양산에 성공하며, 이 모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졌다.

올해 4월에는 한 장의 셀을 2개로 분할해 서로 연결하는 '하프컷 (Half-cut) 기술'을 적용해 고효율을 구현한 신제품 '네온 H(NeON H)'를 출시했다. 하프컷은 셀을 나눠 사용하기 때문에 각 셀에서 발생하는 저항이 낮아져 전력 손실이 최소화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도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12월 호주 최대 규모 '무어뱅크 물류단지'에 태양광 모듈 '네온 2(NeON 2)' 약 7500장을 공급했다. 올해 6월에는 이탈리아 플라스틱 가공 업체 테니카플라스트에도 '네온2' 약 275장을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향후에도 전기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출력을 증가시키는 고효율 모듈을 지속 개발해 미국, 유럽 등에서의 재생에너지 확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효율 태양광 패널 기술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술 선도 업체의 지위를 다지겠다”면서도 “원가 상승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