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직원 맘' 잡기 나선 LG엔솔 권영수, 과감한 소통행보 '주목'

시간 입력 2021-11-22 07:00:10 시간 수정 2021-11-22 0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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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행보로 현장서 임직원 만나…CEO-직원 간 직접 소통채널도 구축
내년 초 IPO 마무리·글로벌 배터리 경쟁 이겨낼 ‘원팀’ 기반 다지기

LG그룹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게 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과감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앞두고, 직원과 소통을 통해 '원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구광모 회장에 이어 ‘LG그룹 2인자’로 불릴 정도로 LG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는 권영수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 △2007년 LG필립스 LCD 대표이사 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 △2016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LG그룹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친 권 부회장은 2018년 ㈜LG 대표이사(COO) 부회장에 올라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어 지난달 25일 김종현 사장에 이은 LG에너지솔루션 새 CEO로 선임돼 그룹 주력 미래성장 동력인 배터리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권 부회장은 이달 1일 진행한 취임사의 절반 이상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거대한 비전에 동참하는 저의 꿈은 바로 ‘임직원의 행복’”이라며 “매일 아침 출근길이 즐겁고 업무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저부터 소통하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로 임직원 여러분 목소리에 귀를 더 크게 열어 두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경<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 전경<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취임 이후 권 부회장의 첫 행보도 임직원과 소통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2일 충북 청주 소재 오창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3일에도 대전에 위치한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났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직언에 귀 기울이는 임원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선임을 두고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직원들과의 핫라인 창구도 마련했다. 지난 15일 전 세계 2만4000여명의 직원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했다. MZ세대 직원들로 이뤄진 주니어보드 멤버들과의 자리에서 나온 “CE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달라”는 건의사항을 권 회장이 반영한 것이다.

직원들은 엔톡을 통해 권 부회장에게 궁금한 점, 건의사항, 업무와 연관된 아이디어 등 모든 종류의 의견을 직접 등록해 권 부회장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즉각 답변이 가능한 질문은 7일 이내, 추가 개선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유관 부서 논의를 거쳐 1개월 이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단순한 소통을 넘어 실제 제도 개선에 반영되는 시간까지 현실적으로 고려한 방안이라는 게 LG에너지솔루션 설명이다.

자료: LG에너지솔루션/단위: 억원
자료: LG에너지솔루션/단위: 억원

권 부회장의 이 같은 과감한 소통 행보는 다가오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경쟁을 주도하기 위한 '원팀' 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세계 각지 공장건설 등에 투자할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 리콜 사태로 상장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달 12일 GM과 리콜 비용을 합의했다고 발표하며 상장 절차를 재개했다. 업계는 내년 1월 말 경 코스피 상장을 전망하고 있다.

권 부회장도 취임 이후 IPO와 관련해 “GM 사태로 미뤄지긴 했지만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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