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대중화’ 삼성전자, 시장 독주 체제 굳힌다

시간 입력 2021-11-25 07:00:01 시간 수정 2021-11-24 1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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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800만대 전망…전체 시장 88% 차지
위아래로 접는 새 폴더블폰 특허 출원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
구글·중국 TCL, 폴더블폰 출시 포기…애플, 출시 시점 미정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폴더블폰 시장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다.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인 데다 새로운 폴더블폰 특허 등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폴더블폰 대중화를 뛰어넘어 스마트폰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대로 지난해 대비 3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88%로 예상됐다.

이는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 시리즈의 흥행 덕분이다. 2019년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3세대 모델을 통해 내구성과 사용성이 점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을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지난 9월 말까지 2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폼팩터(기기 형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T매체 렛츠고디지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위아래로 접는 방식의 새로운 폴더블폰 특허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서 승인받았다.

이번 특허는 기존 좌우로 화면을 여닫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위아래로 접는 방식이다. 세로로 열고 닫으면 직사각형이 되는 갤럭시Z플립3와 달리 펼치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 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 특허 외에도 병풍과 같이 세울 수 있는 두 번 접는 폼팩터(외관)나 돌돌 마는 형식의 롤러블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3단 접이식 ‘S폴더블’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자기기 및 전자 기기의 배터리 공유 방법’에 대한 특허도 WIPO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허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다른 기기에게 무선 충전으로 나눠줄 수 있는 기술로, 3단 접이식 폴더블폰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Z폴드3.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면, 경쟁업체들은 폴더블폰의 기술 장벽이 높은 탓에 포기를 선언한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구글은 약 2년간 준비해오던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TCL도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인 ‘시카고’의 출시를 중단했다. 구글도 2년간 준비해오던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현재 관련 특허를 등록하면서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최종 출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화웨이가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고, 샤오미도 클램셸 타입의 폴더블폰의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폴더블폰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내년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은 1300만대로 알려졌다. 이는 900만~1000만대를 오르내리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상회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플립3 흥행에 성공한 만큼 내년 4세대 신제품을 포함한 폴더블폰 생산량을 두 배 가까이로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은 내년 3~4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츠 연구원은 “갤Z폴드3·갤럭시Z플립3는 매년 언급돼 온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 부족이라는 평을 불식시켰고 새로운 폼팩터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했다”며 “시장 우위 유지를 위해서는 플립형과 폴드형의 더블 폼팩터 전략과 제품 완성도를 향상 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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