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기특화증권사 개편안’ 도마 위…“규모 보단 수혜 늘려야”

입력 2021-11-26 07:00:04 수정 2021-11-25 16: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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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 규모 확대, 전형적 탁상행정 한계 지적
‘중기특화’ 참여를 ESG활동으로 인정해야 ‘요구’

최근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기업금융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고시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 기업금융(IB) 활성화 방안을 들고 나왔다.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증권사)를 늘려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 없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의 운영에 관한 지침’을 고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증권사의 기업금융 활성화 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로, 중기특화 증권사 수를 현행 5개사에서 8개사 내외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중기특화증권사는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6개사가 지정돼 있다. 금융위의 이번 개편안은 중기특화 증권사 수가 한정적이고, 특정 증권사가 계속해서 지정되는 등 경쟁력이 낮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증권사 간 경쟁을 유발시킬 만한 유인요소 자체가 적어 보인다. 중기특화증권사는 금융위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맞춤 IB 서비스 제공 등 모험자본 활성화를 담당할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되면 △신용·기술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중소·벤처기업 지원 목적 펀드 운용사 선정 △증권금융 대출 한도·금리 등 우대를 받는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지원책 만으로는 당장 중기특화 증권사로 나서기에 실익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다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의 지원 규모를 늘리거나 중기특화 사업부문의 수익 비중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중기특화 증권사로의 선정 여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금융당국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타 부문에 비해 수익비중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들어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중기특화 증권사의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 현재까지 33개사(스팩제외)가 코스피, 코스닥에서 IPO를 추진했는데 중기특화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싸이버원, 나노씨엠에스, 오로스테크놀로지)과 IBK투자증권(씨이랩)만이 주관실적을 올렸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혁신중소벤처기업의 유상증자, 채권 발행, IPO 지원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코스닥 지정자문 혜택, 중소기업 신용공여 허용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며 “중소기업금융 실적평가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국의 활성화 방안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려면 중기특화 증권사에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만할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 중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적 지원을 사회적 가치투자로 분류해 해당 증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으로 인정해 평가 기준에 반영하자는 제안도 포함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회사가 타 산업군에 비해 ESG 경영에 대한 고충이 많다”며 “ESG 평가요소에 편입되면 자연스레 증권사 참여도가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형사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선정대상이 아닌 대형증권사들이 형평성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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