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디지털전환' 통한 미래준비 '가속도'

시간 입력 2021-11-29 07:00:05 시간 수정 2021-11-29 1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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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캐나다·호주·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 거치며 미래사업 필요성 절감
2019년부터 CSO 조직 이끌며 '고객경험 위한 디지털전환' 강조

조주완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이 올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임 CEO에 선임됐다. 조 사장이 그간 LG전자 내 CSO 조직을 이끌며 강조해왔던 ‘고객 경험을 위한 디지털전환’ 기조가 조직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지난 25일 ‘2020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조주완 CSO를 LG전자 신임 CEO로 선임했다.

1962년생인 조 사장은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해외 주요 시장을 거치며 글로벌 감각과 사업전략 역량을 쌓았다.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캐나다법인장과 호주법인장을 연이어 맡았다. 2014년에는 미국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 사장 부임 이후 LG전자의 미국 시장 매출은 3년간 12% 이상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선 확대가 주효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

이처럼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해 향후 조직의 경쟁력이 미래사업에 달렸다고 판단한 조 사장은 2019년부터 LG전자 CSO를 맡으며 디지털전환을 통한 미래 준비에 집중해 왔다.

CS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전략적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미래가 불투명한 기존 사업을 골라 폐기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대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메가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하고 전략적 사고를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조 사장의 경영 스타일과 일맥상통한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을 주도한 것이 대표 사례다. 조 사장이 이끄는 CSO 조직은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합작법인 설립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점을 마그나에 꾸준히 설득해 결실을 냈다. 전문인력이 다수 포진한 CSO조직 내 인수합병(M&A) 팀의 성과였다.

최신 웹OS 브라우저가 탑재된 LG전자 OLED TV<사진 제공=LG전자>
최신 웹OS 브라우저가 탑재된 LG전자 OLED TV<사진 제공=LG전자>

조 사장은 LG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고객 경험을 위한 디지털전환(DX for CX)’으로 꼽는다. 디지털전환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경험하지 않았던 때로 다시 돌아가기 힘든 효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시장에 판매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디지털전환의 대표 사례다. 특히 TV 사업에서 기존 하드웨어 경쟁력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 역량을 더해 디바이스뿐 아니라 플랫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가고 있다.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 플랫폼도 현재 전 세계 20여개 TV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뒤따랐다.

먼저 마그나와의 합작사 설립에 역할을 한 CSO부문 M&A팀을 M&A담당으로 격상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준비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고객경험을 고도화하고 관련 신사업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CS경영센터를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승격하고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산하의 고객경험혁신실을 고객경험혁신담당으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의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올해 7월 신설한 CDO(Chief Digital Office)부문 AI빅데이터실을 AI빅데이터담당으로 격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조 사장 부임으로 보다 체계적인 디지털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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