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내년 해외법인 본격 운영...글로벌 식품사 도약 '잰걸음'

시간 입력 2021-12-01 07:00:07 시간 수정 2021-12-01 0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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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해외부문 연평균 성장률 41%
빠르면 내년 초부터 해외법인 운영…현지 영업 강화

삼양식품이 올해 설립한 해외법인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며 라면 등 주력 상품의 수출 속도를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60% 가까이 차지하는 해외사업 비중을 더 높여 글로벌 식품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이 회사 면스낵 제품의 올 3분기까지 해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60%에 달한다. 전체 매출에 대한 해외 사업의 비중은 연도별로 △2018년 43.11% △2019년 50.97% △2020년 57.62%로, 재작년부터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해외 사업 비중은 59.51%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성장률은 4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한국 라면 수출액의 약 50%를 담당하며 국내 라면 업계에서 가장 많은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3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2016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진 'Fire Noodle Challenge(불닭볶음면 먹기 도전 영상)'을 계기로 수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수출되는 면스낵 매출을 연도별로 보면 △2016년 922억8400만원 △2017년 2043억2200만원 △2018년 1992억9200만원 △2019년 2687억2000만원 △2020년 3605억9100만원으로 연평균 40.62%의 성장률을 보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619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기저 효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KCON LA 박람회 '불닭볶음면' 부스 사진<사진제공=삼양식품>

이처럼 해외사업 비중이 커짐에 따라 삼양식품은 해외시장 전략을 올해 대폭 손질했다. 그동안 일본에만 운영하던 현지법인을 중국과 미국으로 확장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했고 이어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내년부터 미국, 중국법인은 판매법인으로 현지 영업망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양아메리카는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할 예정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는 이미 입점을 완료해 북미지역 공식 스토어를 출시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더불어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여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 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해외 사업 성장으로 늘어난 판매량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에 신규 생산 4라인 공장 건축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설립된 삼양식품 해외법인은 빠르면 내년 초, 늦어도 중순부터 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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