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가속화... 외국계 3사 엇갈린 행보

시간 입력 2021-12-02 07:00:07 시간 수정 2021-12-01 17: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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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 선언
르노삼성‧쌍용차, 내년 신차 계획조차 불투명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라인업 확대 필요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3사(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GM 외에는 내년도 신형 전기차 도입 계획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3사 중 전기차 국내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GM이다.

한국GM은 최근 2025년까지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시작은 올해 글로벌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배터리 리콜로 출시가 연기된 볼트EUV, EV 부분변경 모델이 유력하다. 최근 미국에서 기존 볼트EV 리콜을 위한 신규 배터리와 배터리가 교체된 볼트EUV 일부 물량이 들어왔지만, 한국GM 측이 기존 고객 케어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어 연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기차 도입에 적극적인 한국GM과 달리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당장 내년도 신차 계획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수입 모델인 르노 조에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트위지를 국내 판매 중인 르노삼성차는 친환경 모델인 XM3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순수전기차 라인업 확대 여부가 불투명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년에 도입 예정인 신형 순수전기차에 대해 "현재 계획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마찬가지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출시할 예정이던 코란도 기반의 순수전기차 이모션의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영업현장에서는 이달 중 코란도 이모션의 사전계약을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더욱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실사 일정을 연장하는 등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의 미래 계획 수립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이모션 사전계약과 관련해 "아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외국계 3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품 라인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과 맞물리며 급성장 중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판매된 전기차는 7만100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 성장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랐다. 글로벌에서 한국 전기차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2019년 2.0%에서 3.5%포인트 늘었다.

앞으로도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목표를 2022년 44만대, 2025년 113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20만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차종을 적극 출시하는데 한계가 있어 상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본사가 있는 기업의 경우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신차 출시를 할 수 없다는 것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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