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권주, 시장상황에 민감 반응…내년 증시 ‘상저하고’ 전망

시간 입력 2021-12-13 07:00:13 시간 수정 2021-12-12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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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개선보다 증시 상승기조가 포인트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홍승우 기자>

올해 증권주는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과 공매도 금지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과거 증권주는 지수등락, 거래대금 등 증시 환경과 다소 무관한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는 대체적으로 증시 시장지수와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내년 증권주 전망 역시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전환될 경우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종을 둘러싼 주요 지표는 지난 10월 바닥을 찍은 후 지난달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하락세가 둔화됐다.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7.2% 늘어난 24조3000억원 수준이며, 고객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는 각각 65조9000억원, 2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3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재 증권주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증시 민감도는 키움증권 주가가 가장 크게 반응했다. 키움증권은 타사 대비 개인투자자 점유율(21.85%)이 높아 브로커리지 이익 비중이 큰 편이다. 연초에는 증시와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상승세를 보이다가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기준 키움증권 주가는 연중 최고점(16만7500원) 대비 36.42% 하락한 10만6500원을 기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증시 강세가 나타나면 신용공여잔고와 주식운용비중을 확대해 강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구조 변화에 따른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주가에 영향을 준 증권주도 있다. 앞서 2019년까지 주요 증권사 수익비중은 대부분 기업금융(IB)이 차지하고 있었다. 동학개미운동 이후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 실적을 이끌었다. 

또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이자수익도 더해지는 등 증권사들의 실적잔치가 이어졌다. 펀더멘탈 민감도가 높은 종목은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20%대 ROE를 기록 중이며 메리츠증권의 경우 16%에 달한다.

시장상황과 무관하면서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나타낸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그룹 차원의 배당성향이 개선되면서 배당수익률이 8%를 웃돌아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다. 증권업종 평균 배당수익률(5%)보다 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도 증권주는 증시 방향성, 거래대금 증감 등에 따른 증시시장 움직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주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대다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안에 저점을 통과한 후 하반기 상승추세 전환될 것이란 의견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코스피 범위를 2750~3350포인트로 제시했다.

정태준 애널리스트는 “2022년 증권업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증시가 될 전망”이라며 “내년 증시가 다시 반등한다면 증권업 반등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증시 민감도가 높은 증권사들이 더 유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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