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변경 2년차' 희비 엇갈린 지프와 재규어랜드로버

시간 입력 2021-12-15 07:00:04 시간 수정 2021-12-15 09: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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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지프·재규어랜드로버 한국 대표 교체
지프, 올해 작년보다 20% 성장... 연간 1만대 돌파 눈앞
재규어랜드로버, 반도체 이슈로 휘청... 34.5% 감소

지난해 대표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 스텔란티스코리아(대표 제이크 아우만)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대표 로빈 콜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20%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30% 이상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2년차 CEO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당시 FCA)는 지난해 8월 한국법인 대표로 제이크 아우만을 신규 선임했다. FCA에 1999년 합류한 뒤 경영, 변화관리, 마케팅, 세일즈, 네트워크 개발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그는 한국 합류 직전 중국에서 알파 로메오 브랜드를 이끄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만 7년 이상의 경험을 쌓았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10월 로빈 콜건 대표를 한국법인의 새로운 수장으로 앉혔다. 그는 1995년 랜드로버 입사 후 25년 간 재규어랜드로버에서 활동했으며, 랜드로버 글로벌 브랜드 총괄 디렉터 등 중책을 맡기도 했다. 로빈 콜건 대표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인물로 두바이, 싱가포르,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 재규어랜드로버 대표를 지냈다.

(왼쪽부터)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사진제공= 각 사>
(왼쪽부터)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사진제공= 각 사>

제이크 아우만과 로빈 콜건 대표는 아시아 지역의 경험이 많은 이들은 선임 이후 기대를 받았지만, 올해 판매 성적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프 단일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제이크 아우만 체제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크 아우만 취임 직후인 8월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5개월 간 41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프 연간 판매 실적의 47%에 달하는 수치다.

주목할 점은 올해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지프의 국내 판매 실적은 지난해 동기 7794대와 비교해 20% 늘어난 9350대로 집계됐다. 이달 출시한 그랜드 체로키 L도 600대 이상이 계약되는 등 순항 중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측은 올해 1만대 클럽(연간 1만대 이상 판매) 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로빈 콜건 대표는 취임 초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같은 해 연말까지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월 판매량을 늘렸지만,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연초 4P 전략(신차, 가격 재조정,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탈 디젤 파워트레인 전략)을 발표하며 재도약을 꿈꿨지만, 올 들어 11월까지 3211대를 판매한 것이 전부다. 이는 작년 동기 4899대와 비교해 34.5% 줄어든 수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이슈로 인한 판매 영향이 컸다"며 "내년 사업도 로빈 콜건 대표가 올해 초 밝힌 4P 전략을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 올 뉴 레인지로버가 1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좋아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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