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게임’ 극복 나선 크래프톤, 신사업∙해외매출로 돌파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1-12-16 07:00:08 시간 수정 2021-12-16 08: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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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300억원 자금 중 30% 중동·북아프리카에…해외매출 다변화 과제
지난 4월 '네이버제트' 간접투자 단행…회사 측 "연구차원이다"
작년 이어 올해 '해시드벤처투자조합 2호' 출자…위메이드·컴투스 등과 참여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원 게임 리스크' 극복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상장 이전부터 배틀그라운드 IP(지적재산권) 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중국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8월 상장한 이후 약 4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크래프톤은 해외매출 다변화와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중동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타마템 게임즈’에 총 600만달러(한화 약 71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2013년 설립된 타마템게임즈는 중동의 상위 3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중 한 곳으로 향후 크래프톤은 협업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 스트리머, 마케팅 등의 업무를 긴밀하게 협업 중으로, 향후 중동 지역 공략을 위해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해외매출 비중이 높지만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다. 회사의 작년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94.7%이고, 이 중 아시아 지역이 85.8%로 압도적이다. 

국가별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매출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실상 인도와의 국경 분쟁으로 중국 리스크를 이미 한 번 크게 겪은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해외매출 다변화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타마템게임즈 투자에 앞서 작년 말 인도 법인을 설립한 것 역시 안정적인 해외 매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중동 외에도 북미 영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인수한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는 크래프톤의 6번째 독립 스튜디오로 다양한 PC와 콘솔 게임을 개발한다.  

▲ⓒ지난 달 11일 글로벌 동시 출시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진제공=크래프톤>
▲ⓒ지난 달 11일 글로벌 동시 출시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메타버스와 NFT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NFT와 메타버스 등 신사업 관련 계획을 밝히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메타버스와 NFT에 가장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임사 중 한 곳이다. 

다만 최근 투자행보는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지난 7월 크래프톤은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에 50억원을 펀드 방식으로 간접투자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연구 차원에서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배동근 CFO가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배 CFO는 “우리는 메타버스가 아닌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을 써왔다”며 “기본적으로 이를 장기 성장의 주요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사업 구상을 시작한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NFT에 대해서도 투자를 단행했다. 이달 초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설립한 창업투자회사 해시드벤처스가 내놓은 펀드 '해시드벤처투자조합 2호'에 출자했다. 이 펀드에는 국내 NFT기반 게임을 주도하고 있는 위메이드를 비롯해 SK, LG, 컴투스, F&F, 무신사, 하이브 등도 출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와 함께 지난해 12월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에도 출자한 바 있다. 

지난 8월 크래프톤은 IPO를 통해 4조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70%는 전세계의 IP 및 개발 스튜디오 인수합병에, 나머지 30%의 절반은 인도와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쓰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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