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힘준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시장 정조준

시간 입력 2021-12-19 07:00:01 시간 수정 2021-12-17 16: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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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영입… 패시브 ETF 등 집중
내년 상반기 대체투자 전문 신설법인 설립 가능성 높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년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대체투자 부문에 적극 나서고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ETF 시장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UM(운용자산)은 63조5002억원(이하 13일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여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한투 계열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시장점유율이나 사업성과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격전지인 전체 ETF시장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운용규모는 5.1%(3조6331억원)다. △삼성자산운용(70조8650억원/43%) △미래에셋자산운용(30조5331억원/34.6%) △KB자산운용(5조6601억원/8%)에 이어 4위다.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2조821억원/2.9%) △키움투자자산운용(1조8933억원/2.7%) △한화자산운용(1조6952억원/2.4%) 등이 추격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시장 최상위급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8%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진 상황에서 후위주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ETF 선발주자이지만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재영입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모양새다. 이달 초 ETF 전문가로 통하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첫 단추를 채운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내년 지수 추종형인 패시브 ETF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 부사장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ETF 업계에서의 지위도 한 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산운용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ETF 중심 인력 영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배 부사장은 ETF 업계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체투자 부문도 조직개편을 통해 재정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으로 실물대체총괄을 신설했다. 해당조직 산하에 실물자산운용본부가 배치됐으며 기존 대체투자 1·2팀, 해외투자 1·2팀, 국내투자 1·2팀, 자산운용팀은 그대로  유지됐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체투자 관련 조직개편을 두고, 지주사인 한국금융 차원에서 대체투자 부문 전문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절차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대체투자 관련 신설법인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자회사 형태로 내년 상반기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신설법인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시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총괄조직을 통해 대체투자 부문 효율성을 높인 후 법인을 설립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 아니겠냐”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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