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각생' 일본車, 내년 국내 신차 1대뿐

시간 입력 2021-12-17 07:00:03 시간 수정 2021-12-17 08: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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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전기차 상반기 출시 예정
혼다-e 등 추가 신차 도입 소식 없어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해온 일본 자동차 3사(렉서스, 토요타, 혼다)가 최근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본 3사의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일본 3사 중 내년에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곳은 렉서스뿐이다.

한국토요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렉서스 UX 전기차 1종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혼다코리아는 기존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이어간다. 혼다의 경우 글로벌에서 혼다-e라는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국내 출시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3사의 행보는 최근 공격적인 전기차 출시에 나선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타 수입 브랜드와 상반된 모습이다. 독일 브랜드들이 한국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빠른 성장 속도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마크라인스 등에 따르면 한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7만1006대 규모로, 지난해 동기 3만6268대와 비교해 96% 성장했다. 한국 시장의 글로벌 순위(판매량 기준)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7위로 집계됐다.

일본 3사가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본사의 방침 때문이다. 토요타, 혼다 등은 그동안 전기차 전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실제 혼다, 토요타 등은 최근에야 전동화 전환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2월 14일 도쿄 메가웹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토요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토요타>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2월 14일 도쿄 메가웹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토요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에 대한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토요타>

토요타는 지난 14일 도쿄 메가웹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토요타, 렉서스의 전동화 상품 전략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를 도입하고, 연간 350만대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렉서스는 2030년까지 모든 카테고리에 전기차를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를 판매하고, 203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렉서스 모델의 100% 전기차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앞서 혼다는 6년 간 전기차 연구개발에 5조엔을 투입하고, 2040년까지 해외 판매 모델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차 제조사들이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지만, 국내 시장의 전략이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내년 3분기 이후에나 첫 양산형 배터리 전기차인 bZ4X를 선보일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글로벌과 한국 시장 출시 시점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해당 모델은 2023년에나 국내 시장에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초 밝힌 것처럼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에 집중한다. 현재 60% 수준인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2024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제조사들이 전동화 전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사업 구조 때문"이라며 "일본차가 전기차 지각생이라고 하는데, 전기차 양산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타 제조사와의 기술적 격차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동화 전략이 발표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국내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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