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건 시장 참여…시장 선점경쟁 치열

시간 입력 2021-12-21 07:00:08 시간 수정 2021-12-20 17: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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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비건 김치', 농심 '비건 만두' 이어 CJ제일제당 '비건 만두, 김치' 출시
2023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 7조 예상

식품업계가 빠르게 커지는 식물성 식품 시장에 주목하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해외 비건(채식주의자) 식품 기업 제품을 독점 유통·판매하는 등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 17일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PlanTable(플랜테이블)'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비건 시장 경쟁에 참여했다.

플랜테이블 제품은 비건 만두 4종과 비건 김치로 총 5종으로 구성됐다. 국내 출시와 동시에 호주, 싱가포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등 글로벌 식물성 식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비건 시장 참여로 시장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풀무원은 비건 김치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농심은 비건 만두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환경 보호를 위해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올해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건 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올해 6조1900억 원으로 커졌으며, 2023년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달할 전망이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왼쪽)농심 베지가든 비건 만두와 풀무원 비건 김치. <사진제공=농심, 풀무원>

풀무원은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Plant Forward Foods)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에 본격 나선 바 있다. 두부로 밀가루 면을 대체한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1년 만에 500만개를 돌파했고 지난 7월 한 달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앞서 재작년부터 미국에서 '비건 김치'를 판매해왔다. 풀무원은 작년부터 현지에서 김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김치에 사용되는 젓갈에 대해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건 김치'의 경우 젓갈을 사용하지 않았다.

농심은 비건 전문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하고 식물성 식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출시해 기존 비건 만두와 차별화를 뒀다. 기존 비건 만두는 야채와 두부를 주재료로 만든 반면, 베지가든 만두는 농심이 독자개발한 대체육으로 고기의 씹는 맛과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농심은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할 예정이다. 농심은 자사 대체육 브랜드의 이름을 딴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레스토랑 오픈을 앞두고 전문 셰프를 모집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플랜테이블 5종 제품 사진<사진제공=CJ제일제당>

식품업계의 식물성 식품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건 시장은 가능성이 크기에 앞으로 계속 이끌어갈 사업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재작년에 먼저 비건 김치를 미국에 판매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시장이 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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