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사 도약’ IBK투자증권, 사업다각화 통해 성장동력 확보한다

시간 입력 2021-12-22 07:00:00 시간 수정 2021-12-21 17: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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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사 도약으로 다양한 사입 추진 동력 확보
자금조달 등 투자여력 확보로 신사업 추진 속도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중형사로 올라선 IBK투자증권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잡기에 나서는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코넥스·코스닥 상장사 IPO 주관 특권이 주어진 중소기업특화증권사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성장한계에 부딪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트레이딩(S&T) 등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올해 3월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취임 후 중형사 기준인 자기자본 1조원을 갖췄고, 최대실적을 달성한 만큼 영역 확장에 무리가 없어보인다는 평가다.

올해 중기 IPO 주관 실적이 저조했던 부분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로 책무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올 들어 자기자본을 대폭 늘려 투자여력을 확보하며 자금조달도 한층 수월해졌기에 금융지원 여력도 풍부해진 상황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PO 뿐만 아니라 2000억원 규모의 IBK금융그룹-유암코 사모펀드(PEF), 500억원 규모의 뉴딜 신기술투자조합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등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증권사 진입으로 IBK투자증권의 중기특화 이미지를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가능한 사업분야가 제한된다. 특히 고위험·고수익 사업일수록 자기자본 규모가 뒷받침돼야 한다.

IBK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11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39억원) 대비 41.24%(346억원) 늘었으며 순이익은 944억원으로 같은 기간(637억원)보다 48.15%(307억원) 증가했다.

올 3분기 IB부문은 작년 동기(854억원) 대비 33.89% 늘어난 114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올초 파생상품 운용 및 세일즈를 확대하기 위해 캐피탈마켓부문에서 조직개편한 S&T부문은 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3억원)보다 80.34% 급증했다. 반면 WM부문은 442억원의 수수료수익을 기록하며 같은기간 8.11%(39억원) 줄었다. 

실적호조와 재무건전성 개선은 신용등급 향상을 불렀다. 한국기업평가(11월26일)과 한국신용평가(12월2일)는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기업의 이자부담이 낮아지고 투자가 늘어나는 등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는 만큼 신사업 추진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다.

우선 IBK투자증권은 서학개미를 중심으로 소매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국내 주식계좌로 미국, 중국, 홍콩 등 주요 3개국 거래를 지원한다. 또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간접투자상품인 ‘목표설정형 펀드’를 선보이는 등 고객 유입에 힘쓰는 모습이다.

다만 올 들어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역할이 예전보다 소홀해졌다는 지적은 풀어야 할 과제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면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상장주관 건수는 5건에 불과하다. 올해 씨이랩(이전상장)을 시작으로 △피코그램(신규상장) △에스에이티이엔지(스팩합병) △래몽레인(이전상장) △하인크코리아(스팩합병, 2022년 1월20일) 등을 상장주관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큰 돈이 되는 대어급 IPO의 대형사 쏠림현상으로 인해 중기특화증권사 입지 찾기는 업계 전반적인 고민거리”라면서 “중기특화증권사로서 IPO 주관 외 신사업 추진은 중소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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