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과 작별하는 한불모터스... 제주도박물관도 문 닫았다

시간 입력 2021-12-23 07:00:10 시간 수정 2021-12-23 09: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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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 2018년 110억원 투자해 세운 전시공간 운영 중단
푸조·시트로엥·DS 부진과 FCA-PSA 합병으로 계약 연장 불발

한불모터스가 2018년 12월 제주도에 세운 푸조시트로엥제주도박물관.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사진제공=한불모터스>
한불모터스가 2018년 12월 제주도에 세운 푸조시트로엥제주도박물관.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사진제공=한불모터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시트로엥·DS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대표 송승철)가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내년 2월 말로 사업권이 스텔란티스코리아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불모터스는 최근 푸조·시트로엥제주도박물관의 운영을 중단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최근 비즈니스 통합 작업으로 인해 휴관 중"이라며 "재운영 여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푸조·시트로엥제주도박물관은 2018년 12월 건립된 자동차 전시공간이다. 연면적 8264㎡,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이 박물관은 푸조·시트로엥·DS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PSA그룹이 프랑스 지역 외 처음으로 설립한 박물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으며, 기대가 컸다는 방증이다. 한불모터스 측도 푸조·시트로엥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박물관에 110억원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푸조·시트로엥의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2019년 DS라는 플래그십 브랜드까지 출범시켰음에도 같은 해 4467대, 2020년 3541대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도 2672대에 머물며 지난해 동기 3132대와 비교해 14.7% 줄었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한불모터스는 입지가 흔들렸고, 공식 수입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프랑스 본사로부터 내년 2월 28일자로 계약이 종료된다고 통보 받은 상태다. 향후 푸조·시트로엥·DS 등의 국내 사업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맡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 초 지프 브랜드 등을 보유한 FCA와 푸조·시트로엥·DS 등의 PSA가 합병되면서 설립된 스텔란티스 한국지사다. 현재 회사는 한불모터스 인력 흡수를 통한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푸조·시트로엥·DS 제품의 수입, 판매, 인증중고차 사업 등은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애프터 서비스 부문은 한불 측이 맡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한불모터스는 서비스 및 부동산 임대업 부문을 독립해 한불엠앤에스를 세운 바 있다. 현재 한불모터스는 차량 수입 및 판매, 렌터카, 인증중고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차량 수입은 코리아에서, 애프터 서비스는 딜러사에서 담당하는 형태로 분리돼 운영된다. 한불 측의 서비스센터 운영 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와 판매의 법인이 이미 분리된 상태라 합병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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