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규모 10조원 넘어선 미래에셋증권, 3년 만에 ‘IPO 왕좌’

시간 입력 2021-12-23 07:00:09 시간 수정 2021-12-22 17: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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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곳 중 23건 상장주관…성주완 상무 영입 ‘신의 한수’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하며 3년 만에 ‘IPO 왕좌’를 되찾았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급 IPO를 비롯해 총 110건의 IPO가 진행됐던 만큼 증권사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 거둔 성과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기업 래몽래인을 끝으로 2021년 IPO 시장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총 110건의 IPO가 진행됐다. 이 중 23곳의 주관을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주관실적은 3조5194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규모만 10조4805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상당수의 대어급 IPO 주관을 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주관을 시작으로 SK아이테크놀로지(IET), 일진하이솔루스, 현대중공업 등 주관을 맡았으며, 올해 IPO 최대어인 크래프톤까지 잡았다. 

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로 실적이 높았던 곳은 한국투자증권 17건, 세 번째는 삼성증권이 13건의 IPO를 주관했다. 지난해 1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은 11건 주관에 머물렀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IP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적극적인 조직개편과 인재영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IPO 경쟁력을 개선시키고자 성주완 상무를 영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성 상무는 1999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20년 넘게 IPO 업무만을 전문적으로 맡아온 베테랑이다.

2019년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IPO 시장에서 14건의 상장주관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모액 1000억원 이상의 대어급 IPO가 없어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성 상무를 영입하면서부터 IPO 건수나 공모규모가 대폭 개선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성 상무는 성과를 인정받아 IPO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IPO 조직을 확대해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은 IPO전담부서를 기존 2개팀에서 3개팀으로 개편했으며, 2017년 30명에 불과했던 인력도 현재 48명까지 늘렸다. 향후에도 필요에 따라 IPO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 IPO본부에서 파격적인 성과주의 인사도 단행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IPO1팀장 김형석 부장을 이사대우로, IPO3팀장 조인직 이사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올해 IPO 성과를 반영한 결과다. IPO2팀장인 김진태 이사는 지난해 승진했기에 이번 대상에서 빠졌다.

김형석 이사가 승진과 함께 IPO솔루션팀을 맡게 되면서 공석이 된 IPO1팀장 자리는 하주선 부장이 맡았다. 하 부장은 1981년생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내년 IPO 시장도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IPO 본부 세대교체를 통해 시장 트렌드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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