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號 하이투자증권, IB·리테일 ‘균형성장’ 과제 안아

시간 입력 2021-12-28 07:00:09 시간 수정 2021-12-27 17: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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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대표이사 내정자, 적극적인 사업다각화 예상
점유율 0.8%에 불과한 리테일 부문 성장 기대감

홍원식 대표이사를 내정한 하이투자증권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수익비중이 기업금융(IB)에 치우쳐 있는 만큼 리테일 부문을 강화해 균형성장 수익구조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대표이사 내정자가 내년부터 김경규 대표이사에 이어 하이투자증권을 이끌게 된다. 홍 대표이사 내정자는 IB 강점에 더한 신규사업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761억원, 순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8%(713억원), 51.52%(442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호조에도 하이투자증권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승진하거나 연임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본격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의 주요 수익비중을 보면 IB부문이 912억원으로 51.77%를 차지한다. 이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이 약 78%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영업이익 중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354억원)과 자기자본 매매(PI) 부문(433억원)은 각각 20.08%, 24.58%로 저조하다.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이 유독 약점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국내주식거래대금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은 0.8%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하이투자증권>

증권업계에서는 홍 대표이사 내정자가 하이투자증권 체질 개선을 위해 적합한 인물이란 의견이 나온다. 과거에는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안팎 중형 증권사의 경우 강점을 보이는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후 안정적인 수익구조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에 하이투자증권도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에 홍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호조에도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하이투자증권의 적극적인 체질개선 의지를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DGB금융그룹 내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한 요소다. 하이투자증권은 BGB대구은행 등과 함께 꾸준히 복합점포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13일에도 여의도에 위치한 ‘디그니티 여의도센터’ 복합점포를 출점했다.

또 홍 대표이사 내정자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리테일 부문 경쟁력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시절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했으며, 글로벌 영업본부를 신설해 해외선물·상장지수펀드(ETF)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온라인 주식투자 고객 맞춤형 상담서비스 ‘이베스트 프라임’(eBEST PRIME)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도 홍 내정자가 이러한 신사업 추진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원식 내정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어 사업다각화 추진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2024년 3월 정기주총까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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