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6개월 째 ‘지지부진’…직방, 홈IoT·메타버스로 눈 돌린다

시간 입력 2021-12-30 07:00:07 시간 수정 2021-12-30 08:29:2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온택트파트너스 지난 6월 공개 이후, 아직도 '파트너' 모집 중…공인중개사협회 반발 커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실사 중…스마트홈 시장서 성장동력 마련 나설 예정
메타버스 오피스 사업도 확장 예정…매출 정체 돌파 절실

직방(대표 안성우)이 새로운 프롭테크 모델 '온택트파트너스'를 공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서비스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 중에서는 높은 미래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3년째 매출이 400억원대에 정체돼 있어 향후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공인중개사협회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온택트파트너스 진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직방은 스마트홈 시장 진출과 메타버스 오피스 서비스 제공으로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 6월 선보인 '온택트파트너스' 서비스 시작을 늦추고 있다.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당시 만해도 7월 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인중개사협회와 갈등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공인중개사협회와 갈등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협회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이종혁 회장은 선거 연설회 당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중개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반드시 입법을 통해 확실한 보호책을 마련해야 하겠다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온택트파트너스는 직방이 공인중개사를 파트너를 모집, 직접 집 수리·청소 등 부동산 전문가가 협업해 부동산 거래부터 주거 관리까지 주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부동산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과 중개사는 계약서에 '공동 날인'을 하게 되고, 거래 수수료를 50%씩 가져가게 된다. 직방 입장으로서는 중개사가 플랫폼 활용을 대가로 내는 수수료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온택트파트너스 서비스 관련해 "현재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이 직방과 손잡고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내에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직방과 손잡고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내에 구현한 롯데건설 건물 이미지. <사진제공=롯데건설>

올해로 서비스 시작 10년 차를 맞은 직방은 3년 쨰 매출 400억원대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이 회사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 276억원 △2017년 346억원 △2018넌 414.5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458억원 등으로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성장은 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미미하다. 여기에 영업손익도 적자전환하면서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니콘 기업에 있어 수익성보다는 매출 성장세가 향후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스타트업은 초기 정착 비용도 크고, 신사업 진행을 위한 자금을 조달 받아야 하는 입장으로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도 받게 된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 플랫폼 기업 중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우아한형제들 역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매출은 전년에 비해 94.4% 증가, 설립 10년 만에 매출 1조를 넘어섰다. 

공인중개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서비스 진출이 어려워지자 직방도 새로운 돌파구 모색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국내외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직방의 해외인프라 활용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 마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이미 스마트 도어록, 월패드 등 홈IoT 해외 실적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0월 인수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실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수 가격, 인력 이동 등의 조건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인수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직방과 삼성SDS 측은 "아직 실사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오피스 사업도 확대한다. 이미 직방 직원들은 메타버스 오피스 '메타폴리스'로 출근 중이다. 가상 오피스에 아바타가 로그인을 하고 가상 책상에 앉아 회의를 진행,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자료도 올릴 수 있다. 메타버스 내에 있는 공간을 대여해주면서 직방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롯데건설과 더불어민주당이 메타폴리스 공간을 활용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