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 기구 강화하는 컬리, 'IPO 선배' 쿠팡 닮은꼴

시간 입력 2021-12-30 07:00:03 시간 수정 2021-12-30 08:42:0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사내이사·사외이사 비중 맞춰 균형 유지
전문성 강화 이사회 IPO 준비 도움될 듯
내년 1월 예비심사 청구 예정

IPO(기업공개)를 앞둔 새벽배송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이사회가 다양한 부문의 임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각자 대표를 둬 전문성을 강조했던 'IPO 선배' 쿠팡과 비슷한 구성이다. 

또 컬리는 매년 투자 유치를 하고 있음에도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비중을 절반씩 둬 균형을 맞췄다. 

30일 컬리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사내이사는 총 4명이다. 김슬아 대표 외에 김종훈 CFO, 김병완 마케팅 리더가 등기됐으며, 작년 허태영 최고 물류책임자가 합류했다.

투자 유치에 따라 경영에 외부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부분 이커머스 기업들이 다수의 비상근 임원을 이사회에 포함시킨 것이 이 때문이다. 일례로 티몬은 창업자인 신현성 의장과 장윤석 대표 2인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기구가 움직인다. 11번가도 사내이사 자리를 한자리 더 늘린지 얼마 안 됐다. 모회사 SK스퀘어 임원의 비중이 더 크다.

대표이사 단일 체제로 이사회가 운영되거나, 모회사의 재무 혹은 전략실 임원이 겸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컬리처럼 마케팅 임원이나 물류 담당이 이사회에 출석하는 사례는 이커머스 업계에선 드물다. 이 같은 구조는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경영에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컬리와 이사회 구성이 유사한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쿠팡이 있다.

쿠팡은 이례적으로 각자 대표 체제를 선호해왔다. 인사, 신사업, 총괄 등으로 담당을 나누는 방식으로, 각자 대표 체제는 2019년부터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각자 대표 외에 1인의 임원을 사내이사로 뒀다면, 현재 2인의 대표이사를 포함 총 5명이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윤혜영 리테일 부사장, 전준희 로켓배송개발 총괄 부사장,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 등이 등기됐다.

컬리는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다음 달 상장예비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가 사내이사를 늘리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도 IPO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에선 컬리의 밸류를 6조~7조원으로 추산한다. 이달 프리IPO에선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직전 시리즈F 당시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이었다. 2배 가까이 가치가 뛴 것이다. 지금까지 컬리가 받은 투자금은 총 9000억원에 달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