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發 'IPO 대전' 열린다

시간 입력 2022-01-04 07:00:00 시간 수정 2022-01-04 11:23:3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인프라 투자 위한 자금 조달…IPO 분수령
업계 "상장으로 파이 커질 것"…우려 보단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발 빠른 대응력이 임인년(壬寅年) 이커머스 기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최대 분수령은 IPO(기업공개)다. 컬리, SSG닷컴, 오아시스닷컴 등 새벽배송 업체와 소셜커머스 태생 티몬이 올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관측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는 총 30조원 내외 수준이다.

여러 상품을 판매하는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대비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됐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로 신선식품의 온라인 침투력이 이전 보다 커졌다. 새벽배송을 기반으로 한 컬리나 SSG닷컴, 오아이스닷컴를 주목하는 이유다.

◇프리 IPO로 예열…'대어(大魚)' 부상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작년 유치한 투자금은 약 5000억원이다. 프리IPO 당시 투자자들이 산정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이다. 업계에선 컬리가 상장시 최대 7조원의 가치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의 2020년 매출은 9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넘게 신장했다. 작년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말까지 누적 회원수도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달 중 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반기 중 증시 입성하는 것으로 가닥 잡고 있다.

내년 최대어를 꼽자면 'SSG닷컴'이다. 관련 업계에선 SSG닷컴이 10조~15조원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시가총액이 4조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장시 상당한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

SSG닷컴은 실탄 확보와 함께 외부 투자자에 투자금 회수 장치를 마련해 주기 위해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작년 3분기까지 SSG닷컴의 거래액은 약 4조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목표치를 초과한 5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SSG닷컴은 출범 당시 2023년까지 거래액 목표를 10조원으로 정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1년 앞두고 IPO를 추진, 인프라 투자를 위해 안정적으로 실탄부터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오아시스마켓은 IPO에 앞서 작년 65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잇따른 투자 유치로 오아시스마켓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기업)으로 평가됐다.

2020년 오아시스마켓 매출은 2386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내년 상장을 검토하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컬리나 SSG닷컴과 달리 태생은 오프라인 유통업이다.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옴니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구축했다.

작년 소셜커머스 태생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을 했다면 올해는 티몬이 국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중 프리IPO를 거쳐 연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작년 상장을 검토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티몬은 적자여도 상장이 가능한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상장으로 성장 원년…긍정적 경쟁 유도 기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온라인 거래액은 157조원이다. 전년도 연간 거래액은 159조원이었다. 11월, 12월 실적이 합산되기 전인데도 1년치와 맞먹는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팬데믹으로 자금 확보가 앞당겨진 만큼 올해가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 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이전부터 성장해왔는데 팬데믹으로 가속도가 붙은 것"이라며 "과거 출혈 경쟁도 불사하는 모습이었지만, 앞으로의 기업 간 경쟁은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장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되며, 오프라인 대비 상대적인 성장이 아닌 온라인 자체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작년 뉴욕증시 상장으로 42억달러를 조달했다. 상장으로 현금을 확보한 쿠팡은 물류센터 신설을 확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자금 조달이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올해 상장을 검토하는 이커머스 기업 역시 상장 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

실제, 작년 컬리는 5월 충청권,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까지 자사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 권역을 확대했다. 또 드라이아이스 전문 제조업체 '빅텍스'의 지분을 확보, 배송 품질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도 완료했다.

SSG닷컴 역시 김포에 '네오003' 추가 가동 이후 물류 인프라 확대를 지속적으로 고심해왔다. 특히 작년 말 G마켓·옥션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되면서 이는 SSG닷컴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차원의 이커머스 시너지 모색을 위한 시스템 투자 등이 기대된다. 또, SSG닷컴은 락인 효과를 위한 유료 멤버십도 준비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