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는 증권업계, ‘IB·리테일’ 강화 속도

시간 입력 2022-01-04 07:00:13 시간 수정 2022-01-03 17: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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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조직 세분화… 리테일 부문 영업·디지털 확대
대형 증권사 ‘종합투자플랫폼’ 강화 행보 지속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올해 성장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투자은행(IB) 조직을 세분화하고, 리테일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했다. 각 증권사 대표들은 신년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주며 신성장동력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사>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IB △자산관리 △디지털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마쳤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지난 3일 신년메시지에서 ‘G.I.D.P 2.0’을 제시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주문했다. 또 디지털 기술 및 자산으로 변화가 빠른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디지털 경쟁력 확보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의 신년메시지에 담긴 의지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연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IB부문을 세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IB사업 총괄부서를 IB1과 IB2 2개로 나눠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IB1총괄은 글로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금융 부문을 맡고 IB2총괄은 기업공개(IPO), 기업금융 등 전통 IB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사업영역별 전문역량을 높여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신년메시지에서 “조직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자본, 비용, 인력생산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여달라”며 “경쟁력있는 솔루션과 맞춤형 콘텐츠를 남들보다 먼저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주력할 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이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홀세일, IB·PF, 본사관리 등 시스템을 재정비했으며 미래변화에 대한 로드맵과 솔루션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직 재정비 일환으로 한국투자증권은 IB2본부 산하에 ECM(주식자본시장)부, 인수영업 3부를 새로 만들었다. IB1본부는 IPO를 맡고, IB2본부는 ECM, DCM(부채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IB3본부는 인수합병(M&A)을 전담한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글로벌사업본부도 신설하며 해외IB사업에 대한 영업시너지 기반을 다졌다. 리테일 부문은 eBiz본부, 해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담당, 연금 전략담당 등을 신설했다.

정 대표는 3일 공개한 신년메시지에서 “재정비는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모든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기초부터 살펴 개선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디지털 기술에 의한 변화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새롭게 바뀐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테일 부문을 확대 재편했고, 이를 통해 고객 니즈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리테일 영업채널을 PB(프리미어블루), WM(자산관리), 나무(Namuh) 등 3가지로 나눈 바 있다. PB본부에는 패밀리오피스지원부를 신설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WM 컨설팅 기능을 강화했고, 나무 영업채널은 모바일 증권서비스 ‘나무 MTS’를 전담하기로 했다.

IB1 사업부에 M&A 자문을 담당하는 어드바이저리 본부를 신설했다. IB2사업부 내 부동산금융본부 산하에 부동산 금융4부를 신설해 부동산 개발 PF 시장확대와 경쟁구조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사진=각 사>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최적의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인 증권사로 도약하자며 Biz별 균형성장을 강조했다.

앞서 KB투자증권은 IB부문의 IB총괄본부를 확대하고 커버리지2부와 구조화금융(SF)5부, 대체신디팀을 새로 꾸렸다. 기업금융2본부에 생긴 커버리지2부는 ECM, DCM 영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기업금융1본부는 해외채권 발행을 전담하는 글로벌 DCM팀을 재편했다. IB3총괄본부의 SF5부는 SF비즈 영업력을 강화하고, 대체신디팀은 대체투자관련 셀다운을 전담한다.

WM부문은 조직 기능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채널 전략 중심의 WM영업총괄본부와 WM투자전략과 상품, 서비스 제고 중심의 WM솔루션총괄본부로 확대개편했다.

또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 플랫폼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신년메시지에서 “빅테크와의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역할을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콘텐츠 및 사용자경험 제공, 타업권과의 제휴를 통한 서비스 제공으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 혁신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디지털 전환 요구에 대응하고자 ‘애자일(Agile)’ 체계를 도입해 실행력을 높였다. 

거액자산고객과 법인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담지점이 신설됐으며, 자산관리영업을 지원하는 IPS본부를 IPS그룹으로 확대했다. 또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본부를 새로 만들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 직속 고객 중심 트라이브(Tribe)도 신설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신년메시지에서 “증권업을 넘어 종합투자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를 통해 설계될 차세대 ICT 시스템은 업계를 선도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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