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규모 투자 쏟아지는 OTT, 킬러 콘텐츠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2-01-05 07:00:02 시간 수정 2022-01-05 09: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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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등 美 주요 OTT, 신규 투자만 최소 1150억달러 전망  
웨이브·티빙 등 토종업체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해외 진출 러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공룡 기업은 물론 토종 업체들까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올해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콘텐츠 확보를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위 8개 미디어 그룹은 올해 새로운 영화 및 TV 프로그램 등 콘텐츠 투자에만 최소 1150억달러(약 136조원)를 지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70억달러 이상을 신규 콘텐츠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0년에 지출한 108억달러와 비교하면 57% 증가한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기록적인 흥행을 맛본 바 있어 올해도 K-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넷플리스가 지난해 한국 콘텐츠에 투입한 금액만 5500억원에 달한다. 이달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 배경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 로맨스 영화 ‘모럴센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즈니는 올해 가장 많은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에 올해에만 약 230억달러를 쓸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35~40% 늘어난 금액이다. 여기에 스포츠 중계권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신규 콘텐츠 제작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32% 늘어난 3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디즈니는 올해 톰 행크스가 출연하는 실사 영화 ‘피노키오’와 애니메이션 ‘카’의 속편,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스타워즈 시리즈 콘텐츠인 ‘오비완 케노비’ 등을 자사 OTT인 디즈니플러스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조인성, 한효주 등이 출연하는 ‘무빙’과 강다니엘 첫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한국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위쭉부터) 웨이브, 티빙 로고. <사진제공=각 사>
(위쭉부터) 웨이브, 티빙 로고. <사진제공=각 사>

토종 OTT 역시 콘텐츠 투자와 영토 확장으로 분주하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웨이브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과 ‘데드맨’을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 15편에 예능까지 20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HBO 등 해외 독점 콘텐츠도 지속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일본과 대만에 진출한다. 2025년 이후에는 10개국 이상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은 지난해부터 5년간 총 5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쿠팡플레이, KT 시즌, 왓챠 역시 드라마와 예능 등 신규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OTT 업체들의 콘텐츠 투자가 줄을 잇는 이유는 신규 가입자 확보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OTT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쟁은 점점 과열되고 있다. 이에 각사는 새로운 영화와 TV 프로그램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웨이브와 티빙은 지난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와 ‘술꾼도시여자들’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고객 확대 효과를 누렸다.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해당 드라마로 오픈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 시간 1위를 달성했다. 티빙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유료가입자가 1년 새 256%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구독이 가능하고 월별 결제 및 해지가 자유로운 OTT 특성상 콘텐츠 경쟁력은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무기”라면서 “올해도 드라마, 영화,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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