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IPO 잡아라’…증권업계, 전문인력 확보 경쟁

시간 입력 2022-01-06 17:23:47 시간 수정 2022-01-06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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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테일 분야 부진 예상 속 IB조직 강화 움직임

지난해 IPO(기업공개)로 재미를 본 증권사들이 연초부터 IB(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19년 IPO전문가인 성주완 본부장을 영입하며 3년 만에 IPO 왕좌를 되찾았다. 이를 계기로 IB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공모금액이 1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여러 대어급 기업이 공모액 확대를 이끌었다. 이처럼 공모금액이 커지면서 대부분 증권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IPO 시장이 성장의 열쇠로 작용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를 담당할 IB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사들 중심으로 IPO 인재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면 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까지 인재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소형 증권사 중 IPO 인재 영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작년 김병철 본부장 영입 후 IPO 전담 조직을 확대하면서 삼성증권 출신 4명, 신한금융투자 출신 3명을 영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제이시스메디칼 등의 기업공개(IPO) 및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합병을 주관했다.

지난해 군인공제회에서 대체투자본부장으로 활약한 김진우 IB본부 전무를 영입한 신영증권도 케이옥션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첫 IPO에 도전한다. 케이옥션에 이어 곧바로 메타버스 기업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상장 주관에 나선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IB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IB부문을 2개 부문으로 나눴다. IB1부문은 기업공개(IPO),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발행시장), 인수합병(M&A) 등 전통적 IB분야를 담당하고, IB2부문은 대체투자 및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맡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한 IPO에서 장점을 보이며, 14개의 IPO를 주관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2018년 취임 이후 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 왔다. 삼성증권 IB부문 인력은 △2019년 176명 △2020년 178명 △2021년 3분기 기준 201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만 약 30명을 영입했다.


IB 부문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 연간 수수료 수익 1조780억원 중 IB부문은 2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33%(920억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증권은 올해 IB 부문을 더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인재난이 벌어지면서 IB1부문장을 아직도 선임하지 못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의 수익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IB부문의 꾸준한 실적개선으로 균형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IB인력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에도 바이오 IPO 인력을 중심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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