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74조원대 대형운용사 도약… 적극적 운용 기대
탄소배출권 투자상품 등 ESG 위주 차별화 운용 전략 예상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4일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전통자산부문은 조재민 대표가, 대체자산부문은 김희송 대표가 사령탑을 맡는다.
우선 이들 대표는 합병 후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외연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합병으로 BNP파리바그룹과 결별하게 되면서 글로벌 전략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73조8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292조923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67조6333억원) △KB자산운용(126조8564억원) △한화자산운용(108조9248억원)에 이어 AUM 기준 자산운용업계 5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4조원대 불과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AUM 격차는 10조원까지 벌렸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규모는 AUM에 비해 성과가 부진한 모습이다. 신한자산운용의 ETF운용규모는 5967억원으로 ETF운용사 18곳 중 8번째에 불과하다.
조 대표가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던 2018년 6월 당시 ‘중국투자 공모주식펀드’ 운용규모는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21%로 2018년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또 KTB자산운용 대표 당시 3년 만에 ETF 시장점유율을 2%에서 10%대로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미진한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영입한 조 대표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후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다시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또 글로벌 전략에 변화도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이 보유한 지분 35%를 매입하며 신한자산운용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글로벌 시장 파트너였던 BNP파리바와 결별하며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조재민 대표가 낙점된 배경도 여기서 나온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 글로벌 전략에 대해 다른 외국계 금융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간 강점으로 꼽혔던 액티브 공모펀드 대신 ESG 위주의 차별화된 전략과 ETF,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희송 대표가 맡은 대체자산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김 대표는 2017년 7월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에 오른 후 실적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2017년 9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이듬해인 2018년 5억원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 계열사 대표 중 최연소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실적을 통해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후 △2019년 56억원 △2020년 63억원 영업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 투자에 따른 외형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왔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투자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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