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신한자산운용, '새사령탑' 과제는…ETF·TDF 경쟁력 강화

시간 입력 2022-01-06 07:00:13 시간 수정 2022-01-05 1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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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74조원대 대형운용사 도약… 적극적 운용 기대
탄소배출권 투자상품 등 ESG 위주 차별화 운용 전략 예상

신한자산운용의 조재민 전통자산부문 대표, 김희송 대체자산부문 대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4일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며 통합법인을 출범했다. 전통자산부문은 조재민 대표가, 대체자산부문은 김희송 대표가 사령탑을 맡는다.

우선 이들 대표는 합병 후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외연을 확대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합병으로 BNP파리바그룹과 결별하게 되면서 글로벌 전략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73조8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292조923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67조6333억원) △KB자산운용(126조8564억원) △한화자산운용(108조9248억원)에 이어 AUM 기준 자산운용업계 5번째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4조원대 불과했던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AUM 격차는 10조원까지 벌렸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규모는 AUM에 비해 성과가 부진한 모습이다. 신한자산운용의 ETF운용규모는 5967억원으로 ETF운용사 18곳 중 8번째에 불과하다.

조 대표가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던 2018년 6월 당시 ‘중국투자 공모주식펀드’ 운용규모는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21%로 2018년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또 KTB자산운용 대표 당시 3년 만에 ETF 시장점유율을 2%에서 10%대로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미진한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영입한 조 대표를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2000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에서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후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쳤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다시 KB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또 글로벌 전략에 변화도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이 보유한 지분 35%를 매입하며 신한자산운용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글로벌 시장 파트너였던 BNP파리바와 결별하며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조재민 대표가 낙점된 배경도 여기서 나온다.

조 대표는 신한자산운용 글로벌 전략에 대해 다른 외국계 금융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간 강점으로 꼽혔던 액티브 공모펀드 대신 ESG 위주의 차별화된 전략과 ETF,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희송 대표가 맡은 대체자산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김 대표는 2017년 7월 신한대체투자운용 대표이사에 오른 후 실적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2017년 9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이듬해인 2018년 5억원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취임 당시 계열사 대표 중 최연소라는 점에서 파격인사라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실적을 통해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후 △2019년 56억원 △2020년 63억원 영업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 투자에 따른 외형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왔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투자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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