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1월 효과’ 기대감 사라진 증권주

시간 입력 2022-01-07 08:59:55 시간 수정 2022-01-07 0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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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 기준금리 인상속도 높여… 국내증시 투자심리 위축
작년 12월 주요 시장지표 악화… 브로커리지·트레이딩 부진

최근 미국발 금리상승 우려로 인해 국내증시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증권주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증권업종을 둘러싼 국내 주요 시장지표도 악화됐다. 증권사 실적을 견인해왔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뿐만 아니라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도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이전 분기들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 2920.53포인트, 증권업지수은 같은날 204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들어 4거래일 만에 각각 2.28%(68.24포인트), 2.61%(54.72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 속에 미국증시 내 성장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5일) 대비 2.8원 오른 1196.9원에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과 미국 성장주 주가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 실행 가능성과 연말 배당차익거래 성격으로 유입됐던 현물 포지션 청산 과정 진행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증권주(증권업지수)는 2.25%(2061.85→2108.2)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둔화 우려, 계절적 요인, 배당락 효과 등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통상적으로 1월 초 상승랠리를 보이는 증권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미국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계 업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도 하락세다. 지표 부진은 추가적인 증권주 하락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국내증시 거래대금은 21조원대로 전월대비 13.1%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매매비중도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한 69.3%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1.6% 감소한 23조원, 예탁증권 담보대출은 8.3% 줄어든 18조원에 그쳤다. 또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줄어들자 주요 증권사 약정점유율도 대부분 위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1월에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실적악화 우려와 함께 미국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국내증시 하방압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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