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매물로"…미니스톱 이번엔 팔릴까

시간 입력 2022-01-07 07:00:03 시간 수정 2022-01-07 09:13: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현금흐름 악화…코로나로 적자 전환
1년간 경쟁사 신규점 1천개점…미니스톱 300개점 그쳐
질적 성장으로 판도 변화…차별화 상품 등 승산

미니스톱이 3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2019년 보다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

이전과 같이 인수전은 유통 공룡과 사모펀드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질적 성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패스트푸드 강점 등 상품 차별화 역량은 좋은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2019년 매각 철회를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당시 롯데와 협상이 막바지였지만, 양측 모두 조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매각을 백지화하면서 미니스톱은 "일본, 필리핀 등 미니스톱과 업무협약은 있겠지만 당분간 지분 매각을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그러면서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는 "생존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점주들을 달랬다.

현재 미니스톱의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20년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미니스톱 영업활동 순현금은 564억원으로 전년 797억에 비해 30% 줄었다.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매출은 1조1271억원에서 1조795억원으로 주춤했다.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현황을 보면 2020년 경쟁 편의점들이 100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개설할 때 미니스톱은 300여개에 그쳤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은 더 위축됐다. 미니스톱의 현재 가맹점수는 2600여개다. 

최근 마감한 본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앵커프라이빗에쿼티(PE)-넵스톤홀딩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과 마찬가지로 사모펀드와 유통 공룡간 3파전이다.

다시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에 긍정적인 부분은 시장의 흐름이 질적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출점을 활발히 하고 외형을 확대하는 것이 경쟁력이던 때보다 시장이 성숙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주문하면 1시간 이내에 장보기 상품을 살 수 있는 '라스트 마일' 시대가 열린 것이 대표적이다. 점포 체류 시간을 늘리고, PB상품과 같이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이 필수적이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PB제품을 통해 객단가 상승을 도모해야 한다"며 "유통 마진을 제거해 판매가 인상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PB제품 매출 성장이 NB제품 대비 매출과 이익 성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인기 상품은 소프트아이스크림, 치킨 등 패스트푸드다. 강점을 살려 패스트푸드만으로 구성한 전문점 '수퍼바이츠'를 열었다. 현재 신촌점, 고려대점, 미아롯데점 등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비건 삼각김밥, 제조사와 협업한 수제맥주 등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몸값이 내려간 것 역시 변수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니스톱 가격은 2000억원이다. 3년 전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써낸 가격은 4000억원대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