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O 확대 기대감…증권사, 조직확대 등 시장공략 본격화

시간 입력 2022-01-09 07:00:05 시간 수정 2022-01-07 1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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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형 퇴직연금 등 민간부문 ‘OCIO’ 참여로 향후 1000조 시장 확대 기대감
증권사 조직개편 후 본격적 사업 추진… 인력영입 경쟁 불가피

올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OCIO 사업은 연기금, 재단, 공공기관 등 기관투자자가 자산를 위탁받아 일임운용하는 서비스이나 최근 민간자금 운용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운용서비스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투자일임업’ 자격을 보유한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어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OCIO 시장규모는 약 100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OCIO 시장에서 자산운용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정도다. 나머지 30%를 차지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어 업권·업종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OCIO 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기금운용보수)은 0.02~0.05%대로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증권사가 OCIO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이 커지면서 이익 규모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해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도 OCIO 수요가 늘고 있어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시장규모가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2021년 12월 23~28일 총 924개 법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7.2%가 1~2년 내에 법인 자산 운용에 OCIO를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또 기금형 퇴직연금의 경우 금융당국이 제도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올해 전면 도입이 예상된다. 이 제도는 노사가 퇴직연금을 담당한 수탁법인(기금)을 설립한 뒤 전문 위탁기관에 적립금을 운용하도록 맡기는 제도다. 2028년까지 70만개 중소기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업권에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적용될 경우 OCIO 시장규모는 1000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OCIO 시장이 일정수준 이상 성장할 때까지 자본력으로 버틸 수 있는 대형사 위주로 시장진입이 활발한 상태다. 이들 증권사들은 이미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돌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OCIO사업부를 신설했다. OCIO사업부 산하에 기존 OCIO영업·기획을 담당했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조직을 재편했다. OCIO 사업부 설립 후 두달여 만에 4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제조합 OCIO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OCIO컨설팅팀을 신설했으며, 기존 OCIO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 본부 산하에 재편했다. OCIO컨설팅팀은 기금을 유치하고 자문 및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OCIO솔루션팀은 마케팅을 전담한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솔루션본부 산하에 OCIO 솔루션부를 만들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조직개편을 통해 OCIO팀을 신설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영창 대표가 2022년 신년메시지를 통해 OCIO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OCIO 사업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OCIO 경력직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민간 OCIO 도입을 앞두고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자산운용업계 인력이탈 가능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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