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돌아온 시대의 아이콘 '폭스바겐 골프'

입력 2022-01-10 07:00:08 수정 2022-01-09 10: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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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 착한 디젤 'EA288 evo 엔진' 탑재
'IQ 드라이브'·'디지털 콕핏 프로'·'MIB3 디스커버 프로' 갖춘 해치백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2022년 1월 국내 출시됐다. 먼저 출시된 것은 디젤 전륜 모델이다.<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자동차 시장은 냉정하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가차 없이 사라진다. 하나의 모델이 수십 년 간 생존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를 실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상품성 등은 보증이 된다는 얘기다.

폭스바겐이 새해부터 시끄럽다. 6년 만에 국내 시장에 돌아온 '해치백의 교과서' 때문이다. 8번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폭스바겐 골프를 만났다.

차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브랜드의 상징이자 1974년 글로벌 출시 후 현재까지 3500만명 이상에게 선택을 받은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약 5만대가 팔렸다.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5일 국내 시장에 신형 8세대 골프를 출시했다. 첫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인 헤드램프는 기존과 달리 날렵해졌다. 전면부 하단의 안개등은 사라졌고, 크롬 소재가 추가돼 날쌘돌이 같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과 루프 라인이 스포티함을 극대화한다. 전/후방은 모두 턴 시그널 램프가 적용돼 역동적인 느낌이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실내. 물리 버튼이 최소화된 모습. 디지털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세련된 모습이다.<사진=이지완 기자>

실내는 '성공적인 디지털화'로 정의할 수 있겠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계기반), 10인치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터치 스크린) 등으로 구성된 이노비전 콕핏이 직관적인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그동안 폭스바겐 차들에게서 아쉬웠던 실내의 투박함이 완전히 사라진 느낌이다. 물리 버튼은 최소화된 모습이다. 공조제어 버튼 등은 손을 쓸어 넘기는 행위로 조작할 수 있다. 고성능 브랜드인 포르쉐 등에서나 볼 법한 기어 레버도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 측은 이를 시프트 바이 와이어 전자식 기어 셀렉트 레버라고 부른다. 손가락 두 개로 간단하게 제어가 가능하다. 디자인적으로도 시대를 앞서 나가는 듯한 느낌을 줬다.

내비게이션은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야 한다. 무선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은 편리하다. 시트는 스웨이드와 함께 직물로 이뤄졌다. 아직 수입 브랜드들은 소형차급에 통풍 시트를 적용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통기성이 좋은 소재들로 구성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기어 레버가 변경됐다. 마치 포르쉐 등 슈퍼카를 보는 것 같다.<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2열. 딱 소형해치백 수준의 공간이다.<사진=이지완 기자>

폭스바겐 골프의 크기는 전장 4285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636mm다. 174cm 성인 기준으로 1열 시트 조절 후 2열에 앉으면 등받이와 무릎 간 거리가 주먹 하나 정도 남는다. 머리공간(헤드룸) 역시 주먹 하나의 여유가 있다. 골프는 소형 해치백이다. 이 정도의 공간감은 나쁘다고 할수 없다.

파워트레인은 2.0 TDI 엔진(디젤), 7단 DSG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특유의 경쾌함에 안정감까지 개선된 모습이다. 전장이 짧고 전고가 일정 수준 이상인 박스 형태의 차는 고속 주행 시 불안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폭스바겐 골프는 제법 안정감을 준다. 가격선을 낮추기 위해 주로 쓰는 토션빔이 아닌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들어간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직선으로 나아가는 움직임만 좋은 것이 아니다. 각도가 큰 곡선 구간을 시속 100km 정도로 달려도 크게 중심을 잃지 않는다. 회전 시 중심이 되는 안쪽 타이어 쪽을 운전자가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제동한다고 한다. 이는 앞바퀴가 접지력을 잃고 바깥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언더 스티어 현상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변속기는 7단이라 섬세한 단수 제어가 가능하다. 엔진 회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연비도 수준급이다. 폭스바겐 골프의 복합연비는 17.8km/l에 달한다.

폭스바겐 신형 8세대 골프. 100km 넘는 구간을 주행했는 데 복합연비가 17.8km/l로 나왔다.<사진=이지완 기자>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총 4가지가 있다. 경쾌한 골프답게 스포츠 모드를 실행하면 좀더 자극적인 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컴포트, 에코 등의 모드와 스포츠는 확실히 구분이 된다. 다만, 폭발적이거나 다른 모드와 월등한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요즘 차에 없으면 섭섭한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 기능도 나쁘지 않다. 실선과 점선을 구분해 알려주고 앞차와의 간격도 잘 유지한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일에도 버거움이 없어 보였다. 시속 210km까지 능동적으로 주행을 보조하는 '트래블 어시스트'를 포함한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 덕분이다. 이는 하위 트림에도 기본으로 적용된다.

제동을 할 때도 인상적이다. 보통은 앞차와 간격이 가까워지면 브레이크 페달의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제동이 된다. 폭스바겐 골프의 경우는 차량이 스스로 제동할 때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에 변화가 생긴다. 제동 시 실제로 브레이크 페달이 움직이면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에 대응이 쉬워진다.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반세기 동안 폭스바겐 골프가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시간이 흘러도 희석되지 않는 특유의 경쾌함. 이것 하나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해치백임에도 고속에서 주는 안정감, 첨단기술 및 디지털화로 한층 더 세련된 모습까지 갖췄다. 2022년 새해부터 폭스바겐에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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