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확산에…국내 ELS 청약 대규모 ‘미달 사태’

시간 입력 2022-01-11 07:00:09 시간 수정 2022-01-10 17: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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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국내 증권사 중 ‘ELS’ 초과청약 유일
투자심리 극도 위축…안정적 투자처 찾아 미국 대형주로

최근 증권사 발행 주가연계증권(ELS)이 저조한 청약으로 인해 대규모 미달 사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ELS 발행을 진행한 국내 증권사 19곳 중 NH투자증권의 일부 ELS 상품만이 청약 목표를 채웠다. 이는 미국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ELS 발행규모(원화·외화)는 2970억원(종목 200개)으로 집계됐다. 이 중  NH투자증권 ELS 상품 3종을 제외한 나머지 197개 종목은 목표 청약금액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기초자산이 일정수준에 다다르면 만기보다 앞서 수익금과 원금을 되돌려준다. 조기에 상환될수록 투자자는 수익금을 좀 더 빨리 얻을 수 있고, 자금운용 여력도 생기기 때문에 투자시 고려 대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증시를 강타한 2020년 초 글로벌주가지수 폭락에 따라 ELS 조기상환 규모는 같은 해 4월 한달 간 1760억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1년간(2021년 2월~2022년 1월) ELS 발행규모는 총 45조9434억원(종목 1만4299개), 중도상환 규모는 44조356억원(종목 1만4986개)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ELS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2020년 4월 당시 상황만큼 위축됐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매수한 파생상품에서 추가 증거금 납부(마진콜) 부담이 확대되면서 운용 손실이 컸는데, 당시 상황처럼 심리적인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ELS 발행을 진행한 증권사 19곳 중 NH투자증권 만이 유일하게 초과청약이 발생했다. 다른 증권사는 ELS를 모집하더라도 청약률이 저조하거나 청약수요가 아예 없는 경우도 3건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발행한 ELS는 10일까지 총 25건이며, 발행 규모는 총 732억5100만원이다. 이 중 초과청약된 건수는 △제21457회 △제21466회 △21467회 등 총 3건이다. 스텝다운형 조기상환(고위험) 상품임에도 NH투자증권 ELS 상품이 성공한 것은 글로벌 증시 불안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기초자산이 엔비디아, 넷플릭스인 제21457회 ELS의 청약규모는 116억원으로 목표액 대비 231.49% 초과달성했다. 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기초자산인 제21466회 ELS의 청약규모는 156억9630만원으로 목표액 대비 224.23% 초과했다. 또 스타벅스,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한 제21467회 ELS는 목표액 대비 134.88% 초과한 67억4410만원의 청약금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ELS 조기상환 규모가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미국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앞으로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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