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급 ‘LG엔솔’ 올라탄 KB증권 … IPO 왕좌 날개짓

시간 입력 2022-01-12 07:00:13 시간 수정 2022-01-11 16:53:4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KB증권, 이번 딜로만 2조원대 주관… 지난해 1위 규모 대비 80% 수준
IPO ‘사각지역’ 신한금투·대신증권 공동주관사 눈길

증권가에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증권사 IPO 주관실적 순위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은 대형 딜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내 대표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도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도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통해 2조4030억~2조8050억원 주관실적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증권 IPO주관실적인 3조5194억원의 68.3~79.7%에 달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딜로 사실상 KB증권이 올해 IPO 왕좌를 차지한 거나 다름없다는 분위기다.

수수료도 두둑하게 챙길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LG에너지솔루션 IPO 수수료는 최저공모가 기준 168억2065만원으로 책정됐다. 공모가 수준에 따라 196억3500만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해외투자자 대상 국외 대표주관사인 모간스탠리보다도 22억9373만~26억7750만원 높은 수준이다.

이와 별개로 상장업무 관련 성실도,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공모금액 대비 0.3% 수준의 성과수수료도 발생할 수 있다. 성과수수료는 72억885만~84억1500만원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B증권이 이번 IPO를 통해 얻게 될 수수료 수익은 최대 280억5000만원 수준이다.

KB증권은 증권사 중 최초로 IPO담당부서를 4개부서 체제로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IPO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지난해에도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의 주관을 따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IPO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IPO 대형딜에서 다소 존재감이 약했던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들 증권사는 이번 IPO를 통해 1조2015억~1조4025억원 수준의 주관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다. 수수료 수익(성과수수료 포함)은 120억1476만~140억2500만원 수준이다.

신한금투는 2022년 조직개편을 통해 IPO 경쟁력을 개선시켰다. 글로벌기업금융(GIB)그룹 산하에 3개 부서로 구성된 IPO본부를 신설했다.

이영창 신한금투 대표는 “지난해 우리는 IPO 중심의 IB시장이 리테일, 디지털 부문까지 파급되는 강력한 영향력을 경험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필두로 리테일과 IB가 균형발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도 오익근 대표 주도로 IPO본부를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 재편했다. IPO 업무범위를 중소·중견기업을 비롯해 대기업으로까지 넓히겠다는 의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어급 IPO에 초대형 IB 쏠림현상이 심화됐는데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도 조직을 재정비하며 IPO 경쟁력을 개선시켜 우량딜을 따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도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들 증권사는 이번 IPO를 통해 각각 1092억2500만~1275억원 규모의 주관실적과 11억4708만~12억7500만원 수준의 수수료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IPO는 통상 1%가 안되는 수수료율이 책정되지만 워낙 공모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관실적에 도움이 된다”며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