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부는 로보어드바이저 바람… 수익률도 ‘긍정적’

시간 입력 2022-01-18 07:00:11 시간 수정 2022-01-17 17: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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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협업, 안정적 고수익률 추구
증권사 자체개발 RA도 증가… 퇴직연금 시장까지 진출

증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RA기법이 적용된 상품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하는 RA테스트베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운용 중인 RA상품 평균 누적수익률은 26.96%로 나타났다.  

RA는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 합성어로 알고리즘·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펀드매니저 등 인력 고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RA 수익률은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맺은 증권사일수록 높았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위 5개 상품은 △NH투자증권의 NH-콴텍 국내주식형 현금기업[공격형3] 63.74% △NH투자증권의 NH-콴텍 국내주식형 고배당기업[공격형3] 59.5% △SK증권의 SK-쿼터백 ROBO1호[적극투자형3] 56.9% △키움증권의 키움멀티에셋[키움멀티에셋 공격투자형1] 52.46% △미래에셋증권의 디셈버 다이렉트 ETF 해외형[적극투자형] 50.83%다. 

수익률 1~2위를 차지한 NH투자증권 상품은 로보자산관리 플랫폼 콴텍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콴텍은 퀀트 분석 기반의 알고리즘을 탑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SK증권과 협업한 쿼터백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앱 쿼터백을 통한 알고리즘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이 강점인 기업이다. RA 회사 최초로 금융기관에 공모펀드를 자문하고 변액보험을 운용하는 등 B2B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과 손잡은 디셈버앤컴퍼니는 인공지능(AI) 투자플랫폼 ‘핀트’(Fint)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RA자산배분 엔진 ‘아이작’(ISAAC)은 글로벌 금융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위험요인과 시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이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ETF 상품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RA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5월 과거 170만여건 금융데이터를 분석해 자체 설계한 ‘키우Go’ 서비스를 선보였다. 키우Go는 행동재무학을 적용한 강화학습 모델을 이용해 각기 다른 자산군 간 최적 투자비율을 찾아 운용 전략을 제시한다. 키움MRI(Market Regime Index/시장국면지수)를 이용한 분석 기법으로 투자비율이 재조정된다. 

한국투자증권도 자체 개발한 ‘키스라’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진행된 RA알고리즘 테스트베드 운용심사를 통과한 키스라는 퇴직연금 운용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금융공학 기법 중 평균분산최적화(MVO) 모델을 활용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투자성향에 따라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등 3가지 유형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서룡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장은 “고객별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인화율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퇴직연금 RA서비스 ‘연금S톡’을 선보였다. 연금S톡은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연금(IRP) 가입자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55개 유형으로 세분화된 펀드와 투자 비중을 제시한다. 현재는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지만 조만간 ETF도 추천 상품에 추가해 연금가입자의 선택 폭을 넓힐 예정이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지난해 말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대부분이 ‘퇴직연금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면서 “연금S톡은 연금 서비스 만족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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