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경쟁력 다각화 총력…디지털 자산에서 저축은행까지  

시간 입력 2022-01-15 07:00:03 시간 수정 2022-01-15 0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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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000억 회사채 발행 주권사 선정…DCM 시장서도 두각

SK증권아 최근 디지털 자산투자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걸음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수를 마무리한 저축은행 사업을 강화하고 채권발행시장(DCM) 점유율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2일 부동산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자산투자 시장에 진출했다.

SK증권은 올해 들어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임명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SK증권이 디지털 분야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건 디지털 자산투자 분야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손 잡은 ‘펀블’은 건물을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팔 수 있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이다.

SK증권은 펀블이 가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DABS) 기술에 주목하고 협업을 결정했다. 기존 부동산 조각투자는 건물을 토대로 종이로 된 수익증권을 발행 받고, 거래 플랫폼 회사가 공증을 매번 받아야 했기에 거래내역 진위 여부를 실시간 확인이 어려웠다. 

두 기업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 우선 고객이 투자한 DABS(디지털수익증권)가 한국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되면 SK증권은 거래 내역을 고객 계좌에 실시간 반영하게 된다. 이때 기존 디지털자산 플랫폼과 달리 금융회사 전산시스템을 이용하기에 거래내역 진위여부를 실시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박정석 SK증권 디지털부문장은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 만들어졌지만 고객들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상품은 드물다”며 “기존 금융회사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되고 투자자 보호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SK증권이 거래 진위여부를 검증하면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디지털자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신 SK증권 대표 주도로 지난해 7월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 해치랩스와 금융블록체인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지닥’의 운영사 피어테크와 디지털 자산수탁(커스터디) 서비스 협력 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 들어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총 1000억원(3년물: 700억원, 10년물: 300억원) 규모의 SK브로드밴드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맡았다. SK브로드밴드 회사채는 오는 17일 수요예측을 거쳐 25일 발행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의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건도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번 회사채는 3년물, 5년물, 7년물 만기로 나눠 발행되며, 오는 19일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지난해 인수한 MS저축은행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도 본격화된다. MS저축은행은 총자산 4178억원(2020년 기준)으로 업권 내 47위다. 영업점도 대구 2개소, 경산 1개소인 소형 저축은행이다. SK증권은 추가 투자로 저축은행 규모를 키운 후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 수익원 다변화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MS저축은행과의 시너지 내용은 없다”며 “MS저축은행을 좀 더 성장시키고 시너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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