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에 힘 주는 미래에셋증권, 2년 만에 약 1000종목 늘어

시간 입력 2022-01-17 07:00:12 시간 수정 2022-01-16 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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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715억원 규모 310종목 공모…발행종목수 꾸준히 늘어
2012년 이후 위축된 ELW시장 점차 회복세 보여

금융당국 규제 수위가 높아지며 위축됐었던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대한 개인투자자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글로벌주식 시장변동성이 부각되면서 ELW 시장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들어 미래에셋증권이 ELW 310종목을 내놓으면서 시장 주도에 나섰다.   

ELW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사전에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 조건에 맞춰 해당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이다. 예를 들어 현재 1만원인 A회사 주식을 3개월 후 1만5000원에 살 수 있는 ELW를 2000원에 샀는데 3개월 후 주가가 2만원으로 올랐다면 투자자는 ELW 권리를 행사해 1만5000원에 주식을 사서 현 시세인 2만원에 팔 수 있다. 이 경우 투자자는 3000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ELW 포문을 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ELW 310종목을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공모규모만 4714억6030만원에 달한다. 실제 발행규모는 투자자 수요에 따라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꾸준히 ELW 발행을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발행한 ELW 종목수를 보면 △2019년 1758종목(310억원) △2020년 1804종목(309억원) △2021년 2741종목(398억원) 등 2년 만에 약 1000종목(88억원)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이 각각 3681종목(378억원), 2694종목(491억원) 등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ELW시장을 선도했다.

이밖에 많은 증권사가 ELW 시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ELW 거래에서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일반적으로 거래금액에 따른 국내주식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을 책정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체 증권사 ELW 발행량은 2011년 2만4409종목(1234억원) △2012년 1만1949종목(571억원) △2013년 1만2923종목(2754억원) △2014년 7245종목(511억원) △2015년 5204종목(575억원) △2016년 5937종목(733억원) △2017년 6679종목(894억원 △2018년 6847종목(982억원) △2019년 8070종목(1291억원) △2020년 8201종목(1326억원) △2021년 9939종목(139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ELW 시장은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증권업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2005년 도입된 이후 3년 만에 40조원에 육박하는 월별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금융당국은 ELW 거래시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설정하고, 무제한이던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를 8~15%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이 시장 건전성 확보를 이유로 몇 차례 추가 규제를 한 이후인 2014~2018년 기간 중 투자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동학개미운동’(국내증시 개인투자자 유입현상) 현상이 일면서 수 많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시기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면서 ELW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W 시장은 개인투자자에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상이 강하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이해도가 높아졌고,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ELW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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