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투자재원 확보한 LG엔솔, 글로벌 생산전략 속도 붙었다

시간 입력 2022-01-17 07:00:09 시간 수정 2022-01-16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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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수요예측서 공모가 30만원 확정…10조2000억 투자재원 마련
한국 오창과 북미·유럽·중국 등 글로벌 거점에 8조8450억 투자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400GWh 목표 '청신호'
매년 25% 이상 성장·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대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가 최상단인 30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10조원이 넘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금액을 한국 오창 공장과 미국·중국·유럽 공장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충에 투자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인 4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매년 최소 25% 이상 성장과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25만7000원~30만원) 최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로써 총 10조2000억원의 공모금액을 향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400GWh’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 자금을 활용해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과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에 2024년까지 총 8조84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에는 미국 홀랜드 공장과 글로벌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한 공장 증설에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유럽 폴란드와 중국 난경 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배터리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제1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투자 계획에서 가장 무게를 둔 지역은 북미다. 2025년 7월부터 현지 생산 부품을 75% 이상 사용한 완성차에만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는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를 통해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35GWh 규모 제1공장과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각각 2조7000억원이다.

이에 더해 얼티엄셀즈는 미국 미시간주에 제3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투자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3700억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후보지인 미시간주 랜싱시는 얼티엄셀즈가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경우 향후 약 20년간 세금과 수도, 전기요금 등의 비용을 면제해주는 내용의 경제 개발 프로그램을 최근 승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장은 40GWh 규모로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10GWh 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로 했다. 투자 금액은 약 11억달러(약 1조1700억원)로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고성능 NCMA리튬이온 배터리셀은 2024년 출시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차 등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155GWh의 3배인 400GWh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원가경쟁력과 고객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생산량 확대를 수익으로 연결할 260조원 규모 수주잔고도 확보돼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쟁사인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의 70조~100조원 대비 2~3배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량 확대와 수주잔고가 시너지를 낼 경우 매년 최소 25% 이상 성장과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최근 IPO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연구개발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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