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ELB 틈새공략…9년 연속 발행규모 상위 10개사 포함

시간 입력 2022-01-19 07:00:03 시간 수정 2022-01-19 08: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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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ELB 3종목 820억원 발행… 상품 신용도 ‘AA급’ 상향
ELB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편입해 수익·안전성 개선

현대차증권이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3년 ELB 상품이 국내 도입된 이후 9년 연속 ELB 발행규모 기준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LB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상품구조가 비슷하지만 원금보장형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90% 이상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수익낼 수 있는 국공채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위험자산에 투자한다. ELS에 비해 고수익 구간이 제한적이지만 약정조건에 따라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들어 820억원(3종목) 규모의 ELB를 발행하며 국내 증권사 중 ELB 발행규모 기준 선두에 나섰다.

현대차증권이 ELB에 적극적인 이유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다. 현대차증권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으로 분류되는 ELB를 장기투자를 위한 퇴직연금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면서 퇴직연금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B는 변동성이 부각된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퇴직연금을 강화하려는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에 ELB를 편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LB 발행 상위 10개사를 보면 현대차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759억원/7종목) △미래에셋증권(723억원/9종목) △KB증권(668억원/10종목) △신한금융투자(434억원/5종목) △삼성증권(383억원/8종목) △한국투자증권(273억원/8종목) △하나금융투자(260억원/5종목) △메리츠증권(155억원/5종목) △키움증권(139억원/2종목) 등이다. 이들 상위 증권사 중 현대차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1조1493억원으로 유일하게 자기자본 4조원 미만의 중소형사다.

현대차증권은 ELB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꾸준히 발행규모 10위권에 들었다. 9년간(2013~2021년) 현대차증권의 ELB 발행규모와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3년 3605억원(6.49%) △2014년 5948억원(2.95%) △2015년 6448억원(4.12%) △2016년 8044억원(5.44%) △2017년 1조430억원(6.51%) △2018년 6473억원(3.49%) △2019년 1조3067억원(5.64%) △2020년 1조192억원(3.82%) △2021년 1조409억원(4.54%)으로 파악됐다. 2013년부터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다가 2017년 1조원을 돌파한 후 2018년을 제외하고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ELB를 통해 신용등급과 퇴직연금 등에서 시너지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에서는 현대차증권 ELB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사에서는 현대차증권의 제880회 ELB 신용등급을 AA-(안정적)등급으로 평가했다. 앞서 2020년에도 수시평가를 통해 현대차증권 ELB 기업신용등급(IR)을 기존 A+(긍정적)등급에서 AA-(안정적)등급으로 상향조정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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